[엿보기] 김진욱 감독이 심우준에 던지는 메시지 "실수를 극복하라"

[스포츠월드=잠실 김도현 기자] “실수하면 고개를 푹 숙이고 어쩔 줄 몰라 한다.”

심우준은 20일 잠실구장에서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런 변화의 이유에 관해 묻는 취재진에 김진욱 kt 감독은 유독 조심스레 심우준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가지 메시지 만큼은 확실했다. “단순히 에러 때문에 문책성으로 2군에 보낸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심우준은 전날 경기에서 실책 2개와 견제사를 기록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김 감독을 속상하게 했던 건 따로 있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많은 자책을 하며 풀죽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실수를 하면 만회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열심히 응원해서라도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원팀’을 강조해 온 김 감독의 신념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다소 과감해 보이는 이 결단은 심우준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심우준의 성격을 “다소 내성적이다”라고 평가한 김 감독은 “실수를 더 파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불필요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비우고 자신의 성향을 바꿔보리는 메시지였다“라는 본심을 전했다.

지난 201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심우준은 kt가 공들여 키우고 있는 선수다. 데뷔 이후 매년 발전된 성적으로 팀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데뷔 시즌을 0.169라는 낮은 타율로 마무리했지만, 이듬해 타율 0.242로 1할 가까이 끌어올린 것은 물론 공격 모든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현재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74안타 3홈런 14도루를 기록하며 한층 더 성장한 심우준이다. 개막 이후 4월(타율 0.254)과 5월(0.221)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6월(0.340)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깜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7월(0.346)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 크게 성장하려면 부담을 덜어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많은 신경을 쓰는 애제자에게 그만큼 더 큰 기대가 걸리는 것은 당연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잘 성장한 심우준이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번 2군행이 심우준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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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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