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vs 데얀… 전북전 앞둔 FC서울 '내부 경쟁' 후끈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박주영(32)일까, 데얀(36)일까. FC서울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던 FC서울이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정상 궤도를 향한 본격적인 잰걸음을 시작했다. 5~6월 리그 7위까지 하락했던 서울은 20일 현재 승점 34(9승7무6패)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 계단 상승이 전부지만, 승점을 두고 보면 4위 제주, 5위 강원(이상 승점 34)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오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리그 선두 전북 현대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맞대결 결과에 따라 상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일단 전북전은 총력전이다.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전을 마치면 K리그 클래식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그 기간 팀을 재정비할 수 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하대성과 새 외국인 공격수 코바와 수비수 칼레드의 가세를 노릴 수 있다. 이에 황 감독은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감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전북전 핵심은 역시 최전방 공격수에게 쏠려있다. 데얀과 박주영은 최근 FC서울 상승세의 주역이다. 우선 박주영은 최근 6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득점력이 폭발적인 것은 아니지만, 공격진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공격의 중심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좌우측에 포진한 윤일록과 이상호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때때로 측면 공격수로 이동해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데얀은 역시 골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4경기 중 3경기가 교체 출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골 결정력이 최고조라고 볼 수 있다.

일단 황 감독은 공격진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박주영을 전북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일 인천전에서 그를 벤치에 앉혀두고, 후반 막판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교체 투입하며 전북전을 대비했다. 그렇다고 데얀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전북은 19일 광주전에서 3-1로 승리했지만, 로페즈가 불필요한 발길질로 퇴장당하면서 주전 멤버의 체력 소모가 컸다. 여기에 최철순도 경고 누적으로 서울전 출전이 힘들다. 체력이나 피지컬 측면에서 전략을 세운다면 데얀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크다.

올 시즌 최대 고비가 될 전북전을 앞둔 FC서울의 내부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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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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