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주말이슈]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 옛 동료 만나는 윤석민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됐다.

윤석민(32·kt)이 이적 후 처음 넥센을 만난다. 윤석민은 지난 7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kt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임종택 kt 단장은 “윤석민은 우리 팀에 필요한 중장거리 타자”라며 “중심 타선 강화를 통한 후반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말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윤)석민이가 가세함으로써 타선에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도 석민이와 승부할 때는 조금 더 부담을 가지지 않을까”라며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예측은 적중했다. 윤석민은 마법사 군단의 새로운 4번 타자로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kt 유니폼을 입고 뛴 6경기(19일 기준)에서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7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1개의 홈런을 포함해 장타만 5개다. 이 기간 3안타 경기만 두 번이나 된다. 물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제 겨우 6경기를 치렀고, 기대했던 우산효과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윤석민에게 넥센은 의미가 남다르다. 2013시즌 후 친정 두산을 떠나 넥센으로 팀을 옮긴 윤석민은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고, 그만큼 눈부신 성장(2014시즌 타율 0.267→2015시즌 타율 0.294→2016시즌 0.334)을 이뤘다. 꼬박꼬박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동고동락하며 정도 많이 들었다. kt에 합류한 후 첫 인터뷰에서 윤석민은 “넥센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윤석민은 옛 동료들과의 첫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앞서 트레이드를 경험한 선수들은 “기분이 이상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청백전을 하는 느낌” 등의 반응을 내놓곤 했다. 일단 고척돔에서의 기억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284 13타점 18득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44경기에서 타율 0.390 11홈런 44타점 40득점으로 극강의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확히 2주 만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을 찾은 윤석민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많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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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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