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천, 해결사 영입 없이 '반등'도 없다

[스포츠월드=인천·권영준 기자] 해결사 없이는 인천의 반등도 없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위기에 빠졌다. 인천은 지난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른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5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수비진의 조직력과 집중력은 무너졌고, 공격진 역시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근 4경기 무승(2무2패)에 허덕이고 있는 인천은 승점 18(3승9무10패)로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 인천의 패배는 잠재적 리스크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다. 우선 스쿼드가 얇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온 가운데 선수단 체력 안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로 인천 선수단은 이날 FC서울의 발 빠른 움직임에 압도당했다. 발걸음이 무거웠고, 집중력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현실에서 더욱 아쉬운 점은 해결사 부재이다. 인천은 최근 외국인 공격수 웨슬리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팀 내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전술적으로 살펴보면, 이기형 인천 감독은 서울전 맞춤 전략으로 빠르고 적극적인 공간 침투를 내세웠다. 이에 이전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문선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이 공격 전술은 실패했다. 이유는 수비진 빌드업에서 찾을 수 있다.

FC서울은 이날 공격 2선에 고요한 윤일록 이상호 등 활동량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자원을 포진시켜 전방 압박을 노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오스마르가 데얀의 위치까지 올라와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인천 수비진은 당황했고, 이에 중원으로 향하는 패스의 질이 현격히 떨어졌다.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고, 빠른 공격은 실종됐다. 문선민의 민첩하고 저돌적인 플레이도 살리지 못했다.

만약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수비진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롱볼 패스를 중심으로 선 굵은 축구로 대체할 수 있는 여지는 있었다. 지난 2015~2016시즌 인천의 공격진을 지켰던 외국인 공격수 케빈 오리스와 같은 유형의 공격수가 절실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올여름 공격수 영입을 위해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면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뿐만 아니라 공격진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이 반환점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최대 숙제는 해결사 영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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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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