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파’ 내년에는 폰 속으로

‘컨셉션’ 등 모바일 3종 세트로 변신
[김수길 기자] 중견 게임 개발사 블루사이드가 자체 보유한 원천 콘텐츠(IP) ‘킹덤언더파이어’를 가공해 수 종의 모바일 게임으로 진용을 키운다.

지난 2000년 콘솔 게임 타이틀로 첫선을 보인 ‘킹덤언더파이어’는 호쾌한 영웅 액션과 대규모 부대를 운용해 몬스터들과 난전(亂戰)을 펼치는 게임성을 인정받으면서 대만 등 해외에서 크게 성공했다.

원작 격인 ‘킹덤언더파이어’를 기본으로 한 모바일 게임은 총 3종으로 구성된다. 전략형 카드 배틀 RPG(역할수행게임) ‘킹덤언더파이어: 컨셉션’을 비롯해 액션 RPG ‘킹덤언더파이어: 고스트’, 실시간 전략 전쟁 게임 ‘킹덤언더파이어: 워로드’(이하 ‘킹덤언더파이어’ 명기 생략) 등이 있다. 블루사이드는 올 연말 비공개 테스트로 예비 점검을 치르고, 내년 초에 정식 시판할 계획이다.

블루사이드는 이 중에서 가장 먼저 평가받을 ‘컨셉션’에 대한 윤곽을 최근 발표했다. 기존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의 세계관과 영웅들을 고스란히 차용하면서도, 주인공 측의 최고 핵심 영웅인 글렌부터 시작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킹덤언더파이어2’에 등장하는 악의 핵심 셀레스의 어렸을 때를 그리면서 1탄과 2탄을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전투 방식은 일반적으로 카드를 선택하면 해당 캐릭터가 공격하는 쉽고 간편한 룰이 적용되나, 다음 턴에 내밀 카드의 선택에 따라 전개 양상이 확연하게 바뀔 정도로 전략적인 요소가 중요해 진다. 영웅 캐릭터들의 본래 속성에 맞춰 동일한 카드를 연속으로 선택하면 단숨에 상황을 호전시킬 강력한 스킬이 발동하고, 중간중간 조커처럼 나오는 와일드 카드를 사용할 시에는 각 영웅 캐릭터들이 연계한 협동 스킬을 통해 몬스터들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또한 무한 경쟁을 자극할 PVP(이용자끼리 대결)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고, 대부분의 영웅 캐릭터 스킬에 화려함과 개성을 곁들여 ‘보기 좋은’ 게임으로 승격시키고 있다.

‘컨셉션’ 외에도 ‘고스트’의 경우 유명 모바일 게임 ‘레이븐’을 만든 핵심 인력들이 블루사이드의 자회사인 엔엠엔게임즈에 합류해 주도하고 있는 대작이다. 넷마블게임즈에서 손을 댄 ‘레이븐’은 출시 99일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히트작이다. 성공 이력이 있는 인재들이 참가한 연유로 블루사이드 경영진들의 기대 역시 남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 과정이 알찬 결과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연말부터 진척 상황을 하나씩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블루사이드는 ‘킹덤언더파이어’의 흥행에 힘입어 곧 바로 후속작 ‘킹덤언더파이어2’를 PC 온라인 버전으로 착수했다. 7년 이상 85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했고 현재 세계화가 한창이다. 중국에서 소프트 론칭(Soft Launching, 일부 지역에서 게임성 및 안정성을 점검하는 일종의 사전 서비스) 형태로 선공개했고, 정식 발매된 대만에서는 점유율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내로는 러시아 최대 게임 배급사 이노바와 손잡고 루블화 사냥를 캔다. 이노바는 한국산 게임과 인연이 깊다. 넥슨 ‘카트라이더’, 엔씨소프트 ‘아이온’·‘리니지2’ 등을 현지에 유통했고 제페토의 일인칭슈팅게임(FPS) ‘포인트 블랭크’를 연착륙시켰다. 블루사이드는 연내 일본과 북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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