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수 감독 '숙제'… '커리 케미'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모니크 커리와 박지수의 ‘투맨게임’이 가능할까.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며 선수구성을 마쳤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여자프로농구(WKBL) 2017~2018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다미리스 단타스(193㎝)와 모니크 커리(183㎝)를 선택했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 시점에서 시선은 커리에게 쏠리고 있다.

커리는 내외각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쏟아낼 수 있는 공격자원으로 꼽힌다. WKBL 무대에서도 잔뼈가 굵다. 2013~2014시즌 KB국민은행에서도 뛰었고, 이후 삼성생명-신한은행-우리은행에서 활약했다. WKBL에서 총 4시즌을 활약하며 총 140경기(플레이오프 제외) 출전해 경기당 평균 16.07점 6.79리바운드 1.81도움 1.25 가로채기를 기록 중이다.

다만 팀과의 융화에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WKBL에서 4시즌을 뛰면서 기록 측면에서 충분히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연속 시즌 재계약 구단이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팀 패턴 플레이가 중요한 WKBL 무대에서 개인 능력에 의존한 플레이 성향이 강한 것이 그에게 달라붙은 꼬리표이다.

KB국민은행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한다. 표면적으로 커리의 가세는 KB국민은행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커리가 박지수, 강아정을 활용한 투맨게임을 시도한다면, 사실 WKBL 5개 구단에서 이를 방어할 수 있는 팀은 없다. 순간 스피드가 빠르고 파워풀한 커리가 박지수를 활용해 골밑으로 들어가면, 득점은 물론 상대 파울을 유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박지수가 받아먹을 수 있는 플레이가 다듬어진다면 이만큼 확률 높은 농구도 없다. 특히 박지수는 피딩능력이 있기 때문에 커리-박지수-강아정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패턴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뿐만 아니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성장 단계를 차곡차곡 밟고 있는 심성영과 커리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빠른 농구도 가능하다. 박지수가 리바운드를 잡고, 심성영 커리 강아정이 동시에 달리면 속공으로도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플레이가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커리가 WKBL에서 4시즌 동안 뛰면서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투맨게임 자체를 시도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것이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 만약 커리가 다가올 시즌에도 개인 능력에 의존한 플레이를 고집한다면, KB국민은행의 도약도 그만큼 힘겨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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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크 커리가 KB시절 뛰던 모습.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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