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정부… KB손해보험의 환골탈태 초강수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구미→의정부.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스타즈가 연고지역을 옮긴다 경상북도 구미에서 경기도 의정부시로 옮긴다. 아직 서류상으로 협약 체결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세부적인 조율만 남아있는 상태다.

11일 KB손해보험은 “새 연고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의정부시를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구단 측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구단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아왔지만 지속적인 관중 감소와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배구단은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스포츠 전문컨설팅업체에 ‘강팀 만들기’를 위한 팀 진단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컨설팅 결과 해결방안은 여러 개였다. 감독 리더십과 스태프 및 프런트 교체의 부분부터 선수 트레이드까지 전력강화를 위한 냉철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여기에 연고지 이전도 포함돼있었고 KB손해보험은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검토해왔다.

구단 측은 “12곳의 지자체 중 5개 부문 총 12개 지표평가를 바탕으로 기존 연고지인 구미시를 포함한 세 곳의 최종 후보지를 선별했고,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의정부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구미시 연고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다. 체육관이 수원에 있는 탓에 홈경기장이지만 버스로 이동하면 3시간 가량 걸린다. 구단 관계자는 “다른 팀에 비해 이동거리만 한 시즌에 7000㎞가 차이가 난다.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스포츠마케팅 효과도 없다.

다만 아직 걸림돌은 있다. 구미시와 구미시 체육회가 거세가 반발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LIG손해보험을 2년 전 인수해 운영 중인데 2년 계약을 끝내고 곧바로 연고지를 이전하기로 한 결정에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반발에도 KB손해보험은 냉정히 메스를 들었다. 만년 하위권에 있는 구단을 반등시키기 위한 결정이고 언제까지나 V리그의 들러리로 남을 수 없다는 선언이다.

구단 측은 “구미시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구미시 팬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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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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