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다시 시작된 한류… 트와이스, 열도를 삼키다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걸그룹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라, 소녀시대 이후로 한동안 주춤했지만 트와이스의 활약으로 다시 한번 열도가 한류에 열광하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달 28일 일본 데뷔 베스트앨범 ‘#트와이스(#TWICE)’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우아하게’, ‘치어업’, ‘TT’, ‘시그널’ 등이 포함된 이 앨범은 발표 직후 오리콘 데일리차트에서 4만6871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2위로 진입했다. 일본 대표 기획사 쟈니스 소속의 보이그룹 칸쟈니8의 위세가 대단했던 점을 감안하면 2위 진입은 의미가 남달랐다.

데뷔 다음날인 29일에는 트와이스와 도쿄타워가 역대급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도쿄타워 대전망대에 트와이스의 대표곡인 ‘TT’가 점등된 것. 도쿄타워와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도쿄타워 대전망대에 글자가 점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현지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9~30일 이틀간 도쿄타워에는 ‘TT’가 반짝반짝 빛나 현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0일에는 일본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엠스테)’에 출연했다. 1986년부터 TV아사히를 통해 방송된 ‘엠스테’는 3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악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가수 및 해외 유명 팝스타들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이 프로그램에 신인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 더구나 트와이스는 현지 출신도 아닌 신인으로서 ‘엠스테’의 관문을 뚫었다는 점이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한국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2015년 보아, 2012년 소녀시대 이후 첫 출연이다.

7월 2일에는 데뷔 쇼케이스로는 이례적으로 1만명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인 도쿄 체육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당초 1회였지만 현지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1회를 더 추가했다. 반응은 무척 뜨거웠고, 쇼케이스 직후 트와이스는 역주행을 시작해 오리콘 데일리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트와이스의 오리콘차트 1위는 사흘 연속 계속됐고, 앨범 발매 일주일 만에 음반판매량 20만장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과 달리 음반 판매량이 인기의 척도인 일반시장에서 데뷔앨범으로 20만장을 판매한 건 일종의 사건과도 같다.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뜨겁다. TV아사히, TBS, 후지TV, 니혼 TV 등 각종 방송사를 비롯해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산케이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지 등 현지 주요 언론이 트와이스를 향해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쏟아내고 있다. 또 일본 여고생들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TT' 열풍은 열도를 강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춤했던 한류열풍이 되살아나고 있다.

트와이스도 “일본인 멤버가 세 명(사나, 모모, 미나)이 있어서 일본에서도 데뷔를 하고 싶었다. 그 꿈이 이뤄졌는데 1위까지 하게 돼 울컥한다. 우리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일본데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을 뜨겁게 강타하고 있는 트와이스. 주춤했던 한류 불씨를 살리고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에 주목해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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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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