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의 초이스, 이번에도 경력자를 향했다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사실 뽑을 선수가 많이 없어요.”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10일 열린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외인 드래프트에서 쉐키나 스트릭렌, 티아나 하킨스 두 경력자 외인을 뽑았다. 6개 구단 중 경력자로 외인을 모두 채운 팀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스트릭렌은 2년 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도 우리은행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당시 평균 18.34점(1위)을 올리며 팀 우승을 도운 바 있다. 하킨스는 지난해 KDB생명에서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백업으로 뛰며 평균 9.1점을 기록했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 감독을 맡은 5년 동안 경력자 외인을 주로 선발해 재미를 봤다. 2012-2013시즌에는 티나 톰슨을 선발했고 사샤 굿렉은 3시즌이나 함께했다. 외인 다루기에도 능력이 뛰어난 위 감독이다. 지난 시즌에도 ‘악동’ 모니크 커리를 잘 조련해 쏠쏠히 활용했다.

위 감독은 “사실 뽑고 싶은 선수는 앞(타 팀)에서 다 데려갔다. 새 얼굴들도 살펴봤는데 ‘촉’이 오는 선수가 없어서 경력자로 뽑았다”면서 “스트릭렌은 우리 훈련량이 엄청난 걸 알기 때문에 오기 싫어할지도 모른다. 최근에 미국에서도 만났는데 아예 내 얼굴은 쳐다도 안 보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통합 6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은 비시즌 동안 존쿠엘 존스, 양지희(은퇴) 두 핵심 선수를 잃었다. FA로 김정은을 영입하면서 수비력이 좋은 김단비를 KEB하나은행에 내줘야 했다. 백업센터 이선화도 은퇴한 상황. 이래저래 공백이 많아져 고심이 깊다.

위 감독은 “스트릭렌 선발은 달라진 팀 상황을 감안했다. 내외곽을 모두 휘저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하킨스는 기록은 존스보다 못해도 열심히 뛰는 선수다. WNBA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양지희가 빠진 자리를 메워줄 거라 기대한다”면서 “기존 선수들과 융화가 중요하다. 잘 정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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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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