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표 뷔페식당 폐업에 대륙이 '들썩'

중국 베이징의 유명 뷔페식당인 진첸바오(金錢豹·골든재규어)의 폐업 소식에 회원 수백명이 영업점에 몰려와 회원카드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 회원은 “식당 측으로부터 폐업과 관련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고, 인터넷이나 신문을 보고 달려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7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1일 베이징시 하이뎬(海澱)구에 위치한 진첸바오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진첸바오는 한때 베이징에만 5개 이상의 분점이 있었지만 하이뎬구 분점이 문을 닫아 베이징 분점은 하나도 남지 않은 상황이 돼 버렸다. 영업점에는 카드 환불을 요구하는 회원들이 몰려들었고, 직원들은 환불업무 처리로 분주했다. 회원 가운데는 1만위안(약 170만원)의 잔액이 카드에 남아 있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신경보와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영업점을 찾아왔다”며 “여기뿐만 아니라 왕푸징점과 중관촌점에도 각각 200명 이상의 사람이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진첸바오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해산물 전문 뷔페식당이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여행 가이드북에는 중국 여행을 갈 때 반드시 가야 하는 ‘맛집’ 필수코스로 소개돼 있다. 1인당 200위안(약 3만4000원)으로 비교적 비싸지만 늘 사람들로 붐볐다. 왕푸징점은 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엄청난 크기로도 유명했다.

진첸바오는 2003년 10월 상하이에 1호점을 개업한 이래 세계 각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데 성공해 짧은 시간에 중국을 대표하는 뷔페식당으로 명성을 얻었다. 중국 전역에 많은 분점을 내고 성공가도를 달렸다. 2014년 12월에만 중국 16개성에 걸쳐 모두 29개의 분점이 생겼다. 그러나 경영난을 겪으며 2016년 13개로 줄어들었다가 2017년 나머지 12개점도 문을 닫아 현재는 상하이 본점만이 남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진첸바오의 폐업 소식에 중국 네티즌의 관심도 높다. 폐업 관련 기사에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주로 “서비스가 미흡하다”, “음식이 신선하지 못하다” 등 비판적인 내용이 많았다. 한 회원은 “아침 신문을 보고 베이징의 마지막 분점이 폐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와 보니 많은 사람이 이미 와 있었다”며 “사람들은 카드를 환불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받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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