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무도' 박명수 뜨면 터진다… 최고의 특집 VS 최악의 특집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무한도전’의 큰 형님, 멤버 박명수가 ‘진짜사나이’ 특집으로 또 한 편의 레전드 특집을 만들어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는 ‘진짜사나이’ 특집으로 꾸며져 30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명수는 엉망진창의 입소식 신고부터 체력훈련까지 끊임없이 지적을 받으며 ‘구멍병사’로 등극해 큰 웃음을 안겼다.

‘무한도전’의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박명수는 특유의 예능감과 돌발행동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며 활약해왔다. 이에 ‘거성’ ‘고유명수’ ‘쩜오’ ‘벼멸구’ ‘하찮은’ ‘악마의 아들’ 등 멤버들 중 가장 많은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그는 매 방송 꾸준히 좋은 성적을 얻기보다 특정 특집에서 큰 포텐을 터뜨리며 일명 ‘레전드 특집’들을 탄생시켜 왔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2008년 6월 방송된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특집은 ‘무한도전’표 추격전의 시작이자, 레전드 특집으로 남았다. 진짜 현금이 든 단 하나의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멤버들 모두 쫓고 쫓긴 가운데, ‘구 악마’ 박명수와 ‘신 악마’ 노홍철의 살벌하고 처절한 데스매치가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박명수와 노홍철이 돈 가방을 가운데 두고 냉면을 먹으며 눈치싸움을 펼치는 장면과 그러다 돈가방을 들고 뛰쳐나간 노홍철을 박명수가 부상까지 당하며 끝까지 쫓아 돈 가방을 뺏어내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 신으로 남았다.

▲박명수의 기습공격

2009년 5월 방송된 ‘박명수의 기습공격’은 박명수의 아이디어로 꾸며진 특집. 경제불황으로 어려워진 식당을 찾아 가게의 모든 음식을 먹어치워 특정 매상을 올리는 미션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정해진 매상을 넘기지 못할 경우 제작진이 아닌 박명수가 식사비용을 모두 낸다는 룰이 웃음포인트로 작용했다. 멤버들은 친한 연예인들은 물론, 중고교 유도부와 축구부 선수들까지 동원하며 미션 성공을 위해 애썼지만 삼겹살 가게 미션은 결국 실패, 박명수가 씁슬한 표정으로 167만원을 결제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해 3월 ‘봄날은 온다-시청률 특공대’ 특집 속 코너로 다시 한번 선보여지기도 했다.

▲명수는 열두 살

2013년 4월 방송된 ‘명수는 열두 살’ 특집은 성장드라마 콘셉트로 진행된 콩트. 12살 ‘그 시절’로 돌아간 멤버들이 딱지치기, 다방구 등 어린 시절의 놀이들을 함께하며 추억과 웃음을 안겼다. 박명수를 중심으로 했던 특집인 만큼,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아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던 대로 박명수는 게임 룰을 몰라 다른 멤버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면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게임에 적응해 웃음을 안겼다. 박명수의 평소 현실적이고 시니컬한 사고방식들이 순수한 12살 아이의 말과 행동에 묻어나 새로운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박명수의 활약이 언제나 옳았던 것만은 아니다. 간혹 지나친 센터 욕심으로 ‘역대급 폭망’을 선사하며 도리어 화제를 만들며 레전드가 된 최악의 특집들도 있다.

▲‘무한도전 28년 후’

2008년 8월년 방송된 ‘무한도전 28년 후’는 좀비 영화 시리즈인 ‘28주 후’와 ‘28일 후’를 패러디한 특집으로, 일명 ‘좀비 특집’으로도 불린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류를 살릴 바이러스 백신을 구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준비기간 총 두 달, 총 참여 인원 400여 명, 2회 이상 예산이 든 총 제작비 등 큰 공을 들여 준비한 특집이었으나, 박명수가 공포와 이기심으로 인해 대피소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쓰러트리면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015년 방송된 10주년 맞이 ‘10주년 앙케트 특집’에서 ‘최악의 아이템’ 2위로 뽑히기도 했다.

▲‘여성의 날-What Women Want’

2009년 3월 방송된 ‘여성의 날’ 특집은 소녀시대의 출연에도 회생이 불가능했던 특집으로 유명하다. 2007년 ‘무한도전’에서 한 번 시도했다 혹평을 얻었던 ‘박명수의 거성쇼’가 특집 속 코너로 선보여졌으나, 여전히 거칠고 막무가내인 진행에 시청자들은 다시 혹평을 쏟았고, ‘10주년 앙케트 특집’에서 반박불가 ‘최악의 아이템’ 1위로 뽑히는 굴욕을 안았다.

▲‘웃음 사냥꾼’

2015년 10월 방송된 ‘웃음사냥꾼’ 특집은 박명수가 앞서 출연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사망한 웃음을 되살리기 위해 진행된 방송. 멤버들이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웃음사냥꾼이 있는 곳으로 출동해 검증 후 생포하는 웃음 사냥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나, 웃음도 감동도 잡지 못한 채 실패한 특집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큰 웃음을 주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박명수가 호통을 치고 방송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멤버들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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