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억명 홀린 '음양사' 8월 신고식

다운로드 2억건 달성한 중국산 대작 RPG
카카오G 국내 흥행 위해 각별하게 공들여

[김수길 기자] ‘조악하다’는 중국산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깬 대작이 국내 무대에 신고식을 앞두고 있다.

중국 넷이즈가 개발한 이 작품은 게임 콘텐츠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2억 건을 넘는 다운로드를 자랑한다.

국내 배급사인 카카오는 제반 실무 운영을 담당할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흥행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예비 이용자들에게 게임 본연의 재미를 각인시키기 위해 ‘원피스’와 ‘나루토’,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으로 목소리를 알린 40여명에 달하는 초특급 성우진을 배치해 몰입감을 살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100명의 인원이 투입된 ‘음양사’다.

‘음양사’의 기본 골격은 전설의 식신(일종의 귀신)들을 수집하면서 자신만의 전략적인 조합을 구성·성장시키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다. 게임 명칭인 음양사는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오는 일본 헤이안 시대(794∼1185년)에 미래 예언이나 요괴 퇴치, 주술 등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을 일컫는다. 게임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를 십분 반영한 ‘음양사’는 20여명의 전문 스토리 작가가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이야기에다, 고대 동양을 본 뜬 세계관과 이를 신비롭게 구현한 수려한 영상, 연극을 연상시키는 애니메이션 방식의 스토리 연출 등이 특징이다. 이 같은 요소는 애니메이션의 천국인 일본에서 크게 조명 받는 기반이 됐다.

‘음양사’의 백미는 지금까지 흔히 볼 수 없었던 고대 일본의 모습을 차용한 고풍스러운 영상과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세밀하게 묘사한 캐릭터 일러스트와 배경, 풍부한 색감과 정교함 등 애니메이션풍의 3D 그래픽은 특출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편의 연극에 버금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도 눈길을 끈다. 연출된 무대 위에서 캐릭터들이 대사를 읊조리는 인상을 준다. 여기에 영화 ‘화양연화’의 OST(배경음악)를 제작한 음악감독 우메바야시 시게루가 전하는 아름다운 선율은 게임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게임 체험 과정에서는 음양사마다 고유의 스킬(기술)을 보유하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음양사들이 동료로 추가된다. 음양사들은 식신들을 직접 부리면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식신은 각기 최대 3개의 스킬을 보유하고 공격부터 보조·지원, 적과 아군의 전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용자들은 여러 선택지를 얻는 효과가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음양사’는 독특한 소재, 신선한 연출 방식에 더해 우리에게 익숙한 성장형 RPG의 완성형을 제시하는 게임”이라며 “음양사와 식신들이 보유한 수 많은 스킬에다, 조합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변화무쌍하게 설계돼 있어, 정교한 전투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1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최종 점검 단계로 비공개 테스트를 치르고 있다. 한국 전용 콘텐츠를 집중 점검하고 정식 출시에 준하는 운영 시스템을 가동해 실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발매 일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일단 오는 8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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