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가수' 이효리가 보여준 '퀸'의 품격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가수 이효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4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에 대해 예고했다. 서울에 대한 그리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위로, 흘러가는 세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노래에 담아내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효리는 지난 29일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 코너에 출연, 손석희 앵커와 만남을 가졌다. 이효리는 '뉴스룸'에 등장한 순간부터 퇴장하기까지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고, 내달 4일 발표하는 정규 6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손석희가 "문화초대석 첫 손님으로 모실까 했다. 송강호 씨 때문에 미뤄졌다"고 말문을 열자, 이효리는 "내 앨범 나올 때도 아니고, 무슨 얘기를 할지 몰라 미루자고 했다"고 쿨하게 답했다. 이에 손석희는 "내가 '100분 토론'을 할 때 '쟁반노래방'을 하고 계셨다. 내 시청자들을 많이 빼앗아갔는데, JTBC에서 이렇게 만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타 예능과 다르게 이효리는 '뉴스룸'에서 앨범 이야기에 집중했다. '예능퀸'의 모습도 그리웠지만, '가요계 퀸' 이효리의 모습 또한 그리웠던 터라 새 앨범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된 시간이었다. 이효리도 평소와는 달리 진지한 모습으로 앨범에 대해 소개했고, 작업과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역시, 가수 이효리"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

먼저 이효리는 선공개곡 '서울'에 대해 "아련한 그리움이 있다. 서울은 내가 2살 때부터 30년 이상 살아온 곳"이라고 운을 떼며 "서울이 어둡고 나빴던 게 아니라, 서울에 살던 내가 답답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을 노래에 담았다. 서울을 괜히 미워했었던 것 같다. 참 좋은 곳"이라고 작업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손석희 앵커가 뮤직비디오에 대해 "요가비디오를 본 것 같다"고 말하자, 이효리는 "요가와 춤이 그리 다르지 않더라.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앨범 작업과정과 수록곡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효리는 "이번 앨범에 총 10곡이 담겼다. 작곡과 작사를 내가 다 했다"며 "제주에 3년 있다보니 시간이 많았다. 시간되는대로 가사도 쓰고, 멜로디도 썼다"고 털어놨다.

수록곡 '변하지 않는건'과 '다아이몬드' 작업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먼저 이효리는 '변하지 않는건'에 대해 "제주에서 요리를 자주 하는데, 이틀 정도면 보통 상한다. 그런데 식빵은 3박4일이 되도록 멀쩡하더라. 무서웠다"고 밝히며 "잡지에 나온 내 얼굴도 뽀얗게 포샵이 된 식빵 같았다. 거울 보면 많이 늙기도 하고 주름도 생기곤 했는데, 대중이 보면 나만 늙었네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 싶어 만든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또 수록곡 '다이아몬드' 속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편희 가시오 뒤돌아보지 마시오'라는 노랫말에 대해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노랫말이다.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고 노랫말을 떠올렸다"며 "권력이나 기업에 맞서 싸우다 힘없이 포기하고 돌아서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또 이적씨와 함께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효리는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점에 대해 "타인의 노래를 부르는 데 내 역량의 한계를 느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솔직하게 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어디 나가 떠들지 말고, 노래로 만들어보자 생각해다. 그렇게 이번 앨범이 탄생했다"고 말해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사회적,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이효리는 "못할 말이 아니니까 한다"고 쿨하게 밝히며 "참여하고 싶으니까, 마음이 가니까… 말하고 싶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당당히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끝으로 이효리는 "유명하면서도 잊혀지는 것은 싫어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가능한 일이 아니지 않냐"는 손석희의 말에 "가능한 것만 꿈꾸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하기도. 그러면서 이효리는 "오랜만에 컴백하는 게 두렵기보다 설렌다.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표현한다. 사람들의 반응을 떠나 뭔가를 발산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효리의 정규 6집 '블랙'은 7월 4일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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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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