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SK 최항 “데뷔 첫 2루타? 그저 다행이다 싶었죠”

“그저 다행이다 싶었죠.”

최항 SK 내야수에게 지난 25일 kt전은 잊을 수 없는 날일 듯하다. 그토록 꿈꿔왔던 1군 무대를, 그것도 형(최정)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밟았다.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형제가 같은 팀에서 선발 출전한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다.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정작 본인은 좀처럼 마음에 안 드는 눈치다. 1회에 나온 수비 실책 때문이다. 당시 최항은 정현의 평범한 뜬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최항은 형과 함께 1군 무대를 밟은 소감에 대해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그런 것들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실책을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2루타를 쳤을 때에도 짜릿함보다는 그저 다행이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칭찬 일색이다. 힐만 감독은 “굉장히 좋았다. 정식으로 1군에 등록되기 전에도 동행한 적이 있는데, 최항이 있을 때 최정이 더 잘 치는 것 같더라”며 웃었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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