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말아요 김보경, 이별 앞두고 골 선물

[스포츠월드=전주·박인철 기자] ‘나를 잊지 말아요!’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김보경(28)이 이별을 앞두고 전주성에서 승리 찬가를 불렀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강원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김보경의 결정적인 쐐기골과 에두(2골), 김진수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 포함 6경기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선두(승점 31·9승4무2패)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강원은 이날 패배로 최근 5연승을 마감, 승점 24(7승3무5패)를 유지했다.

이날 전북은 오랜만에 전주성에서 홈 팬들과 조우했다. 그간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으로 전주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를 대체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마음이 편하다. 선수들도 전주성에서 뛰길 고대해 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김보경의 이적이다. 지난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하는 등 중원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보경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 이적을 확정했다. 현재 세부사항 조율만 남은 상황이다. 최 감독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지만, 선수 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을 결정했다”면서도 “홈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라며 마지막 분전을 기대했다. 김보경은 이날 경기와 함께 25일 홈 대구FC전에서 고별전을 치른다.

김보경에게도 전북은 애착이 큰 팀이다. 전북은 유럽에서 방황하던 그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고, 결혼이라는 인생 최대 전환점도 맞이하기도 했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컸고, 이날 경기에서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많은 움직임으로 그라운드 곳곳에 발자국을 찍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승리의 시동을 건 것은 전반 43분이었다. 전방에 포진한 이재성에게 정확한 침투패스를 찔렀고, 이를 이재성이 에두에게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김보경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측면 수비수 김진수의 크로스를 지체 없이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주성에는 김보경의 이름 석 자가 울려퍼졌다.

광주에서는 원정에 나선 수원 삼성이 조나탄의 멀티골을 앞세워 광주FC를 3-0으로 제압했다. 포항도 인천 원정에서 양동현의 결승골을 필두로 3-0 승리를 거뒀고, 울산은 오르샤의 결승골로 위기에 빠진 제주를 1-0으로 꺾었다. 서울과 대구, 상주와 전남은 각각 0-0, 1-1로 비겼다. club1007@sportsworldi.com /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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