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유망주’ 김태연의 화끈했던 1군 데뷔기

[스포츠월드=대전 이혜진 기자] “기대해도 좋다.” 한화가 자랑할 만했다.

김태연(20·한화)이 1군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김태연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신재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1군 등록 첫 날, 첫 경기, 첫 타석, 초구에 나온 홈런이었다.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낸 것은 역대 15번째이며, 신인 가운데서는 8번째다. 첫 타석 초구에 친 것은 역대 3번째, 신인으로선 최초다.

야탑고 출신인 김태연은 지난 2016년 2차 6라운드(전체 59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42경기에서 타율 0.309(149타수 46안타) 30타점 29득점을 기록, 코칭스태프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홈런 9개, 2루타 15개 등 특히 장타력 부분에서 강점을 보였다. 덕분에 김태연은 이날 경기 전까지 달고 있었던 104번 대신 19번을 새롭게 달게 됐다. 육성선수 신분에서 정식선수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타석에서 여유가 있더라.”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의 평가다. 이 감독대행은 “서산에서 직접 보기도 했고, TV중계로도 지켜봤다. 특히 지난 17일 홍상삼(두산)의 빠른 공을 쳐서 홈런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더라”고 전했다. 이날 막 정식선수가 김태연은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내친김에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대행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백업으로 나오는 것보다 선발로 출전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얼떨떨합니다.” 경기 전 만난 김태연은 의외로 담담했다. 김태연은 “어제 경기 후 최계훈 (한화 2군) 감독님께서 1군행 소식을 알려주셨다. 바로 서산에 가서 짐을 빼고 대전으로 넘어왔다”면서 “떨리기보다는 재미있다. 팬들에게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앞으로 김태연 활약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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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태연이 21일 대전 넥센전에서 2회말 투런 홈런을 때린 후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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