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사주에 이별수가 있다면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결혼을 꺼리는 것은 이제 익숙한 사회의 모습 중 하나이다. 그런 영향으로 저출산이 국가적 문제가 됐다. 이런 현상들만 보면 결혼하는 것이 고민이고 문제인 것 같지만 결혼의 고민과는 정반대로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작년 한 해 동안 이혼 건수는 10만7300건이라고 한다. 20만 명이 넘는 남녀가 부부로 살다가 갈라선 것이다. 결혼을 할 때는 누구나 잘 살아보려고 한다. 불행하게 살려고 결혼하는 사람은 없다. 이혼을 하는 당사자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사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사주를 보면 이미 이혼수가 있던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결혼을 하면서부터 이혼이라는 숨어있는 폭탄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의 사주를 파악하고 있었더라면 그냥 파경을 맞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혼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어떤 노력을 했을 게 분명하다. 이혼이라는 게 달가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노력이 있었다면 뜻밖이었다는 이혼을 막았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상담을 왔던 40대 여자도 그런 경우였다. 직장생활을 오래한 여자는 같이 근무하던 동료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자기에게 그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해보지도 못한 일이었다. 자기는 원하지 않았지만 일이 그렇게 흘러갔다고 한다. 결국 들통이 났고 이혼을 당하는 지경이 되었다. 남의 일이라고만 여겼던 상황이 자기에게 닥쳐서 황당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사주를 보면 남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날 좋은 봄날에 색깔이 진한 꽃이 피어 있고 주변에 푸른 잎들이 가득 차있는 게 여자가 지닌 사주의 형상이다. 활짝 피어난 꽃은 그녀인데 도화(桃花)에 음욕살(淫慾殺)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자기는 감추려고 해도 색이 드러나는 형상이니 남자들의 눈길이 쏠리게 된다. 남편을 뜻하는 정관이 공망되는 사주를 지닌 여자는 별거하거나 이혼할 확률이 높다. 정관이 2개 이상인데 1개가 공망되면 이혼한 후에 재혼을 한다. 월지나 하나 있는 정관이 공망되는 사주는 이혼을 피하기 어렵다. 괴강 사주인 여자라면 성격이 거친 경우가 많은데 남편과 이혼하거나 일찍 사별을 할 확률이 높다.

남자의 사주도 다르지 않다. 남자에게 아내를 의미하는데 정재가 공망된 사주라면 가정불화가 심해진다. 아내와 화합으로 살기 힘들고 별거하거나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주를 지닌 사람들이라고 꼭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는 건 아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가정을 깨뜨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의 사주를 알고 있었다면 이혼의 운세를 넘기는 묘수를 찾아보는 게 사람이다. 정말 이혼을 원치 않는다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올 수 있다는 걸 알고 미리 조심을 하게 된다. 자기가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와도 정신만 차리면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런 노력들이 이혼이라는 아픔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일이 닥치고 비바람을 맞고 난 다음에야 이럴 줄 몰랐다고 하는 건 의미가 적다. 이미 일은 벌어진 다음이기 때문이다. 그때서야 울고불고 하는 것은 지혜로운 처사가 아니다.

인생을 지혜롭게 산다는 건 닥쳐올지도 모를 일을 미리 막는 것이다. 불행이 생기고 안 생기는 건 의외로 간단한데서 시작한다.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인생의 길을 다르게 만들어 놓는다. 아는 것은 힘이다. 자기의 사주를 다소 라도 알고 지내면 살면서 생길 수도 있는 아픔을 피해가는 힘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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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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