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4중4약… 재편된 순위표 '4중'은 괴롭다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2강 4중 4약.’

반환점을 향해가는 KBO리그, 순위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특히 중하위권 페이스가 떨어지는 팀이 나오면서 허리 순위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버텨나가는 팀이 가을에 가까워진다.

◆KIA, NC의 동반질주, 다른 세상의 그들

단독선두 KIA는 43승24패 승률 0.642로 질주 중이다. 최형우의 영입으로 타선의 화룡점정을 찍었고 김선빈과 안치홍이 제대로 시즌 개막을 맞이해 공격력에서 막강하다. 버나디나마저 퇴출위기를 딛고 적응했다. 동시에 팻딘과 헥터, 양현종에 신예로 볼 수 있는 임기영과 정용운 등 선발 리빌딩까지 이어가는 투수진은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김윤동도 깜짝 마무리 카드. 그렇다 보니 ‘되는 집’이다. 불펜불안이 유일한 약점이다.

단 KIA도 안심할 수 없다. 외인에이스 맨십과 타선의 두 축 스크럭스와 나성범까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NC도 도통 지질 않는다. KIA와 1.5게임차다. NC의 힘은 타선에선 모창민, 마운드에선 마무리 임창민 등 발군의 성적을 올려주는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 백업선수들의 팀워크다. 김경문 감독은 “코칭스태프들이 잘 준비했고 NC의 팀워크는 리그에 새 문화가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NC는 6월 무려 12승4패를 챙겼다.

◆3∼6위 방심하면 끝장


3위 두산과 6위 넥센과의 게임차는 단 2경기다. 연패 연승이면 단숨에 순위가 바뀐다. 시즌 초 타격부침에 허덕이던 두산은 어깨부상으로 이탈한 보우덴이 복귀하지 않았지만 잘 버텨내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팀 타선이 터져 연패로 무너지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치고 나서지도 못해 3위 고착화다. 

이런 가운데 4위 LG와 5위 SK, 6위 넥센의 힘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시즌 초 잘나가다 타선침체로 무너진 LG는 3.55에 이르는 팀평균자책점의 힘으로 반등을 시작했다. 소총부대도 리듬이 있다. 여기에 팀홈런 117개인 홈런군단 SK가 힐만리더십에 녹아 호시탐탐 상승을 노리고 있고 대니돈의 부진에도 팀타율(0.293) 1위인 넥센은 길게보는 장정석 감독의 시스템야구로 버티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른바 BQ(야구 아이큐)가 가장 높은 팀 중 하나로 넥센을 꼽는다. 두산은 초긴장 상태다. 

◆속상한 그들, 하위권의 두 그룹

7∼10위 하위권에 속한 롯데 한화 kt 삼성은 입장차가 조금 다르다. 롯데는 선발진 붕괴와 타선침체마저 겹쳐 6연패를 당해 무너졌다. 승패마진이 -8개가 되면서 순위도 7위까지 밀려났다. 5위권을 유지하다 갑작스러운 침체에 감독조차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체제로 굳어지며 기세가 살아났다. 로사리오는 사흘간 8홈런을 터뜨리는 등 대폭발했고 예상되는 마운드 운용으로 전력을 추슬르며 반등을 꿈꾸고 있다.

반면 9위 kt와 10위 삼성은 우선 탈꼴찌가 목표가 됐다. 개막 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삼성은 타선의 끈질김이 살아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여기에 kt가 추락하면서 양팀간 승차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이 9승7패로 반등의 6월을 보내는 동안 kt는 3승12패로 추락했다. 서글픈 그들만의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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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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