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양상문 LG 감독 "접착제라도 발라놨어야 했는데…"

“접착제라도 발라놨어야 했는데…”


양상문 LG 감독의 회한이 가득 담긴 농담에 더그아웃이 웃음바다가 됐다. 양 감독이 떠올리는 장면은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나왔다. 8회 상대 오재일이 때려낸 깊은 타구를 중견수 안익훈이 펜스 앞까지 잘 따라갔지만 결국 포구에는 실패하면서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점수는 4-5로 역전됐고,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양 감독은 “오재일이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다, 김지용도 변화구로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익훈을 딱 두 발짝 앞으로 보냈는데 큰 타구가 나왔다”라며 아쉬워했다. 특히 안익훈은 현재 외야수들 중 수비에서만큼은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자원, 올시즌 대부분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전해 LG의 지키는 야구에 앞장서왔다. “키가 한 뼘만 컸으면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웃음을 터뜨린 양 감독은 “글러브에 접착제라도 발라놨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잠실=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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