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호 ‘운명’… 체력에 달렸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체력, 그것이 문제로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에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오는 16일부터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3주차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17일 새벽 1시(한국시간) 홈팀 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18일 새벽 3시30분 체코, 18일 밤 10시30분 슬로바키아와 3연전을 치른다. 1, 2주차 6경기를 소화한 김호철호는 현재 승점 7(3승3패)을 기록하며 13일 현재 8위를 달리고 있다. 핀란드와 중국(이상 2승4패)이 한국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승수에서 밀렸다. 그리고 포르투갈과 이집트가 각각 승점 4(1승5패)로 11, 12위(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인 2그룹 잔류를 위해서는 최하위를 면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단 최하위인 포르투갈, 이집트와 한국의 승수는 2승 차이다. 월드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승점보다 승수 우선으로 순위를 산정하고 있다. 문제는 남은 일정이다. 대표팀이 격돌할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와 신흥 강자 슬로베니아는 이번 대회 4승2패, 승점 12를 기록하며 그룹 2에 속한 12개 국가 가운데 2, 3위를 달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표팀에 벅찬 상대임이 분명하다. 반면 최하위 포르투갈과 이집트는 각각 맞대결을 펼치고, 이어 9위 핀란드와 격돌한다. 한국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이를 종합하면 대표팀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체코를 상대로 모든 것을 퍼부어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 2일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체코와의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한 바 있다. 높이에서는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경험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이다.

문제는 체력이다. 대표팀은 2주차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4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특히 지난 9일 슬로베니아, 10일 터키전에서 이틀 연속 풀세트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은 바닥난 상태이다. 11일 일본전에서 패한 이유도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 저하에 따른 리시브 불안과 공격 파괴력 저하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일단 일본 라운드를 마치고 12일 네덜란드에 도착한 김호철호는 16일 네덜란드전까지 약 3일간 재정비에 나선다. 이 기간 얼마나 체력을 보완하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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