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김태형 감독 “좀 쳐라 좀! 너무 많이 고르잖아”

“좀 쳐라 좀! 너무 많이 골라내잖아”

김태형 두산 감독의 화력 평가가 웃음을 안겼다. 11일 울산 롯데전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경기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를 묻자 “도대체 왜 그럴까요?”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때 관계자가 “우리가 볼넷이 많습니다”고 말했다. 실제 두산은 10일 현재 254개의 볼넷을 얻어내 압도적인 1위다. 그만큼 선구안이 좋고 출루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칭찬할 줄 알았던 김 감독이 오히려 ‘비난’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내가 지금까지 2B에서 웨이팅 사인을 내본 적이 없다. 웨이팅을 내면 선수들이 다음부터 치지를 못한다”며 “그렇게 치라고 하는 데도 골라내내”라고 툭 던져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더니 김 감독은 “좀 쳐라 좀! 너무 많이 골라내잖아”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려 웃음을 더했다. 타자들의 이런 성향은 감독으로선 대견한 일이다. 칭찬하기를 쑥스러워하는 김 감독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 일화다. 울산=권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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