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6연패 노리는 우리은행, 보완 과제는 ‘골밑’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통합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여자농구 최강자 우리은행이 지난 5월말 팀 훈련을 재개했다. 완전체는 아니다. 박혜진, 임영희가 국가대표 소집으로 팀을 비웠고 최은실, 홍보람은 부상에서 재활 중이다.

최근 5년간 정상을 지킨 우리은행. 그러나 이번 비시즌에는 정상을 지키기 위한 과제가 있다. 골밑 보완이다. 지난 시즌 외인상을 받은 존쿠엘 존스가 재계약을 거부했다. 존스는 지난 시즌 외인 드래프트 5순위로 입단했지만 그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인이다. 정규리그 평균 15.8점(2위) 13.6리바운드(1위) 2.75블록(1위)으로 최우수외인상을 거머쥐었다. 어떤 외인이 와도 존스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4(파워포워드), 5번(센터) 자리를 책임져주던 양지희, 이선화의 은퇴 그리고 김단비(KEB하나은행)의 FA 이적으로 골밑에 휑해졌다. 노련한 김정은이 합류했지만 여전히 무릎이 안 좋아 정상전력으로 분류하긴 이르다. 국가대표 듀오 박혜진과 임영희가 건재해도 이래저래 공백이 큰 셈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위기를 극복하는 DNA가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이승아의 임의탈퇴, 양지희의 부상, 외인드래프트 후순위 등 악재가 여럿 있었지만 극복해냈다. 최은실이 내외곽으로 오가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고 식스우먼상까지 차지했다. 김단비와 이선화, 홍보람 등 백업 자원들의 지원도 위성우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든든했다. 박혜진은 포인트가드로 역할을 전환했음에도 통합 MVP를 차지하는 등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이에 우리은행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인 33승2패 승률 94.3%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5연패는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삼성을 스윕하며 가볍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위 감독은 이번에도 지옥훈련을 통해 백업 자원들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은실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 유력하다. 높은 3점슛 성공률(0.382)에 가려졌지만 궂은 일과 골밑 수비에도 능한 선수다. 포워드 자리에는 신예 엄다영의 잠재력도 주목할만하다. 다음 시즌부터 3쿼터에 외인이 2명 뛰는 만큼 외인 선발도 중요하다. 존스만큼은 아니더라도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선수 선발에 집중해야 한다.

위 감독은 “지금은 통합우승보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도록 나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색깔의 우리은행을 만들어볼 기회라고 여길 것”고 각오를 다졌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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