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린 코스닥 또 '연중 최고치'

코스닥지수가 7일 또다시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장기 침체기에서 벗어나 도약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14포인트(0.63%) 오른 666.46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다.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운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한 때 666.5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48포인트(0.36%)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상승장이 지속됐음에도 코스닥시장은 훈풍에서 소외돼 왔다. 코스피가 1년 전인 지난해 6월 7일 2011.63에서 현재 2360 수준까지 20%가까이 상승한 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6월 7일 704.77포인트에도 못 미치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코스닥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에만 5310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여 월간 순매수로는 2004년 4월(7234억원)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이자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를 나타냈다. 월간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가장 컸던 때는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2월(1조199억원)이고 그다음은 2004년 4월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48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서도 6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거세진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 사이의 순환매 장세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 종목을 팔고 코스닥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 위주로 매수하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내수 회복과 4차 산업혁명 관련 IT 종목 수혜 기대감 등도 코스닥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들어서 대형주 수익률이 둔화하고 중·소형주로 자금이 옮아가면서 코스닥지수가 본격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지수는 7월을 전후로 670선까지 올라가고 11월에는 700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스닥 비우량주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세계일보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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