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손흥민 '개인기' & 슈틸리케 '전술'… 비례해야 하는 이유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의 ‘개인 돌파’가 카타르전 핵심 전술로 떠올랐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8차에 나선다. 이보다 앞서 8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한 차례 평가전에 나선다. 이 경기를 통해 같은 중동 스타일의 축구를 완벽하게 대비하겠다는 의지이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9일 리그 시즌을 마친 손흥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를 중심으로 12명의 선수단을 구성해 조기 소집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3일 두바이로 출국해 4일 입성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대표팀 선수단이 속속 팀에 합류해 완전체를 알린다. 본격적인 전술 훈련 돌입을 알리는 순간이다.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집중한 훈련은 바로 문전에서의 세밀함이다. 카타르의 밀집 수비를 통해 한국 축구를 차단한 뒤 카운트 어택을 노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조기 소집 훈련부터 개인기를 통해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이는 손흥민에게 최적화된 공격 루트이다. 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14골을 몰아치는 등 총 21골(FA컵 6골, 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인 박지성·차범근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한 시즌 두 번의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수비수를 제치고 폭발시키는 슈팅은 그의 전매특허이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손흥민의 골 감각을 대표팀에서도 살릴 수 있도록 조합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것에만 의존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손흥민의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공격수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중원의 볼 배급이 필요하다. 오른쪽에 포진할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왼쪽에서 부지런히 침투하고 쇄도하면서 수비진의 균형을 무너트려 줘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근호(강원) 황일수 이창민(이상 제주)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등 움직임이 활발한 선수를 선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기성용과 함께 중원에 자리 잡을 이명주(알아인) 한국영(알가라파)의 지원 사격도 필수이다. 이러한 세부적인 부분을 종합해 ‘전술’로 드러나지 않으면 손흥민의 공격 극대화도 기대할 수 없다.

손흥민의 개인기와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비례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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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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