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유럽법인을 세운 룩셈부르크와 10년 가까이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을 비롯해 넷마블게임즈 역시 캐나다 정부와 눈을 맞추면서 상생효과를 도출할 개연성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와-필립 샴파뉴 캐나다 통산부 장관과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등 총 7명의 캐나다 방문단은 서울 구로에 위치한 넷마블게임즈 본사를 찾았다. 한 국가를 상징하는 해외 관료가 넷마블게임즈를 들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단은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를 비롯해 서장원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등 주요 임원진을 만나 넷마블게임즈의 코스피 시장 상장에 대해 축하 인사를 먼저 건냈다. 캐나다 측 요청으로 만남이 성사됐고, 샴파뉴 장관은 내한 일정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넷마블게임즈를 방문했다. 권영식 대표는 “정책을 실행하고 만들어 가는 장관님이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관심을 가져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샴파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넷마블게임즈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파트너 국가로서 캐나다를 적극 알렸다. 그는 “만나 본 젊은 기업가들이 게임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넷마블게임즈는 다양한 게임으로 캐나다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상호협력하는 좋은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게임 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며 “다양한 문화권의 중심이자 북미, 남미, 유럽까지 연결 통로 역할을 하는 캐나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밴쿠버 쪽은 제작을 담당하고,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 지사는 각각 고객 대응, 사업·마케팅 분야를 맡고 있다. 전체 매출 중 거의 전부가 개발 스튜디오인 밴쿠버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넷마블게임즈는 밴쿠버 스튜디오 전체와 오스틴 지사의 고객 서비스 팀, 샌프란시스코 지사 내 사업 개발팀, 마케팅팀, 이용자 확보(UA) 팀 일부를 인수했다.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는 기존 카밤과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카밤게임즈로 사명도 바꿨다.
카밤게임즈는 근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이 장르에 속하는 모바일 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이하 글로벌 서비스명: MARVEL Contest of Champions)로 1년만에 60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후속작으로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 친숙한 ‘트랜스포머’를 차용해 액션 RPG ‘트랜스포머: 전투를 위해 태어나다’(TRANSFORMERS: Forged to Fight)를 전 세계 155개 나라에 내놨다. 해외 시장으로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로서는 영향력 있는 상품 라인업에다 개발력을 한꺼번에 챙기게 된 셈이다.
넥슨은 당초 2007년 영국 런던에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2010년 11월 룩셈부르크로 본사를 이전했다. 룩셈브르크를 중심에 두고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터키, 러시아 등 유럽 전역에 작품을 배급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컴뱃암즈’, ‘카운터스트라이크 넥슨: 좀비’ 같은 넥슨의 전통적인 흥행작을 유럽 지역에 선보였다. 현재 야심차게 준비중인 FPS(일인칭슈팅게임) ‘로브레이커즈’와 액션 AOS(전략게임) 장르 ‘하이퍼유니버스’ 등 온라인 게임 위주로 차기작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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