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금지령'에도 성황 중인 중국 개고기 축제

매년 개고기 축제로 세계적 논란에 휩싸여 온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위린시가 개고기 판매 금지령을 내렸지만 현지 상인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과 듀오듀오 동물복지프로젝트 측은 위린시의 개고기 축제를 비판하며 개고기 판메 금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위린시는 개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과 노점상, 시장 상인을 체포해 벌금 10만 위안(약 1634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위린을 문화 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모궁밍 신임 위린 서기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지 상인들은 시 정부로부터 어떠한 제재도 없었으며, 금지령이 내려진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한다. 또 이를 단속하는 시당국자도 개고기 판매 금지가 내려졌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위린시의 한 개고기 상인은 단속 소식에 황당해하며 “올해 개고기 축재는 대성공이었다. 매년 올해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린시는 단속으로 개고기 축제가 크게 위축돼 개고기 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상당 부분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실상 단속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제재와 반대 운동이 되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반발 심리로 개고기를 더 찾게 만든다며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개고기 판매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약 2000만 마리 개가 식용으로 도살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위린 개고기 축제 기간 1만여 마리가 도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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