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김태형 두산 감독 "허경민 너 이리와봐"

“허경민 너 이리와봐.”


김태형 두산 감독이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자 타격 훈련에 한창이던 허경민 두산 내야수는 바짝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3루쪽 더그아웃으로 빠르게 뛰어들어온 허경민은 “어제 1루에서 있었던 일을 네가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해라”라는 김 감독의 말 한 마디에 쭈뼛대기 시작했다. 문제의 장면은 24일 잠실 LG전, 3회 당시 1루 주자였던 허경민이 박건우가 때려낸 좌전 2루타에도 불구하고 2루 너머까지 달려갔다가 다시 1루로 귀루했기 때문. 당황한 박건우는 다급히 2루를 가르켰지만 결국 그 사이 LG의 중계 플레이가 이뤄지면서 허경민이 안타를 땅볼로 만든 셈이 됐다. “그날 해가 비춰서 타구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형종 선배가 슬라이딩 하는 것까지 봤는데 LG 더그아웃에서 환호성이 나오더라. 잡힌 줄 알고 1루로 돌아가는데 건우가 오지 말라고 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한 허경민은 취재진을 향한 애교섞인 요청도 빼놓지 않았다. “저희 부모님이 보세요. 제발 좋게 써주세요…”

잠실=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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