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끊임없이 고민하는 배우, 김주혁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은 김주혁이 연기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영화 '좋아해줘'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등 본격적으로 스크린 활동에 시동을 건 김주혁은 올 초 78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공조'에 이어 5월 개봉한 서스펜스 스릴러 '석조저택 살인사건'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주혁은 최근 두 작품에서 신념으로 움직이는 혁명가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인물로 각 차별화된 악역 연기를 펼치며 대중에게 다시 한번 이름을 각인시켰다. 김주혁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캐릭터로 여겨진다.

김주혁의 '공조' 출연은 제작자 윤제균 감독이 '신의 한 수'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그의 재발견 영화였다.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을 연기한 김주혁은 그동안 예능과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보여준 편안한 이미지와는 상반된 강렬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맨몸 격투에 북한 사투리, 냉철한 눈빛으로 무장한 김주혁의 새로운 모습은 극을 긴장감 있게 이끌었고, 남성미 넘치는 탄탄한 복근은 차갑고 섹시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당시 김주혁은 '냉혈한' 차기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몸의 흉터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헬스장을 세 군데씩 다니며 운동했다고 밝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공조'로 연기 호평과 흥행까지 손에 잡은 김주혁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5월 9일 개봉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경성 최고의 재력가이자 베일에 싸인 인물 남도진으로 변신해 전작과 전혀 다른 악인을 선보였다. 영화 중반부,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묘한 매력을 뿜어내는 김주혁의 첫 등장은 '역시 김주혁'이라는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또한, 재력가라는 설정답게 클래식한 수트와 중절모 등 다양한 패션부터 4개국어와 피아노를 직접 소화하는 장면은 김주혁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김주혁은 남도진을 면밀히 그려내기 위해 실제 언어 공부와 피아노 연습에 주력했다. 단 한 장면을 위해 직접 전자 피아노까지 구입, 두 달 동안 매일 연습하며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김주혁은 결이 다른 악역 연기로 영화 비평가들과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고민이 힘들지 않고 즐겁다는 김주혁. 그는 현재 영화 '흥부'(감독 조근현)를 확정 지었고, '짝꿍'(감독 이지승), '열대야'(감독 유재욱) 등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 김주혁이 또 어떠한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설지 그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