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들 방치하면 한국당 사라진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16일 “구(舊) 보수주의 잔재들이 설치는 당으로 방치하게 되면 한국 보수우파의 적통정당은 정치판에서 사라지고 좌파들의 천국이 된다”고 말했다. 홍 전 후보가 언급한 ‘구 보수주의’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친박계 청산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의 지지율이 13%대로 다시 폭락했다는 뉴스를 봤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선 때 치솟았던 지지율이 이렇게 폭락한 것은 대선 패배도 원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당 쇄신이 되지 않아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한국당을 신(新) 보수주의 정당이 아닌 실패한 구 보수주의 정권세력의 연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 잔재들이 당을 틀어쥐고 있는 한, 좌지우지하고 있는 한, 우리 국민들은 한국당을 버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은 이념적 지향점도 바꾸고, 지도부도 바꾸고, 정신도 바꾸고, 자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집권으로 관료화된 당의 조직도 전투적인 야당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난 홍 전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며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홍 전 후보가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지겟작대기도 필요하다”며 징계 해제를 추진한 친박들에 대해 청산의지를 나타낸 것은 논란의 불씨로 남았다.

세계일보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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