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양정철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6일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양 전 비서관은 국내에 머물다가 뉴질랜드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양 전 비서관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양 전 비서관은 측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습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풍랑과 폭풍우를 묵묵히 헤쳐온 긴 여정 동안 그 분(문 전 대통령)은 항상 강했다. 당당했다”며 “그분 곁에 늘 함께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를 겨냥한 듯, “(우리는)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맸지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며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과 문 대통령이 만난 것은 전날 청와대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서다. 양 전 비서관은 2선 후퇴 입장을 명확히 했고, 이를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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