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획] FA영입보다 흥미로운 보호선수① IBK기업은행

#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던 세터 최태웅이 2010년 현대캐피탈로 깜짝 이적했다. 삼성화재가 당시 현대캐피탈에서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 박철우를 영입했고, 이에 현대캐피탈이 보상 선수로 최태웅을 지명한 것이다. 이 계약으로 V리그 역사가 뒤집어졌다. 최태웅은 은퇴 후 현대캐피탈 사령탑에 올랐고, 지난 시즌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FA 영입만큼 보상선수의 이동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이처럼 V리그 판도를 바꾸기도 하기 때문이다.

2017년 봄,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FA) 영입전이 불타오르고 있다.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종전 흥국생명)와 세터 염혜선(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리베로 김해란(인삼공사)이 흥국생명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박정아(IBK기업은행)가 도로공사 톨게이트에 진입했고, 황민경(GS칼텍스)이 현대건설에 올라탔다. 핵심 선수들의 대이동에 보상선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V리그 규정에 따르면 외부 FA 선수 영입시 원소속구단에 해당 선수 전 시즌 연봉 200% 및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이때 영입구단은 외부 FA 영입 선수 포함 5명까지 보호선수로 묶을 수 있다. 여기서 감독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진다. 현재까지 이뤄진 FA 영입을 토대로 보상선수 이동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스포츠월드가 FA 영입에 성공한 각 구단의 보상선수 이동을 예상했다. ①IBK기업은행 ②흥국생명 ③도로공사

①IBK기업은행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IBK기업은행의 비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자유계약(FA) 이적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FA 2차 협상 기간의 시작을 알린지 3일 만에 ‘대어’ 김수지와 염혜선을 영입했다. 레프트 박정아가 도로공사로 FA 이적했고, 세터 김사니가 은퇴를 선언하며 잠시 위기를 겪었던 IBK기업은행은 두 선수의 영입으로 오히려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고질적으로 취약 포지션이었던 센터 라인에 김수지의 가세는 천군만마이다. 186㎝ 장신이지만 발이 빠른 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속공 1위(56.03%), 이동 공격 3위(51.03%), 블로킹 4위(세트당 0.645개)를 기록하며 ‘베스트7’ 센터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V리그 최고 센터로 꼽히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 높이 부재로 라이트 김희진을 센터로 활용했던 IBK기업은행은 그의 가세로 공격 옵션의 다양화는 물론 수비력까지 보강했다.

또한 염혜선의 영입으로 김사니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지난 시즌 급성장을 거듭한 이고은까지 안정적인 세터진을 구성했다. 각 포지션별로 최고 수준의 선수를 구성하며 V리그 여자부 ‘1강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관건은 보호선수이다. 일단 보호선수 5명 명단에 FA 재계약에 성공한 김희진과 FA 외부 영입 김수지, 염혜선은 무조건 품고 가야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남은 2자리에 또 다른 FA 재계약자 남지연, 채선아 그리고 당장 주전으로 활용 가능한 레프트 김미연, 유망주 세터 이고은, 센터 김유리, 리베로 노란 중 선택을 해야 한다.

남지연은 34세의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여전히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가 이탈할 경우 수비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리크스가 있다. 그와 재계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레프트 김미연 역시 공·수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채선아 역시 2013∼2014시즌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는 등 성장하고 있는 수비형 레프트 자원이다. 여기에 유망주 세터 이고은 역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누굴 내줘도 아쉬운 상황이다. 이정철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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