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월클' 손흥민… 슈틸리케 감독, 풀어야할 진짜 '숙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이 한국 축구사를 다시 쓰며 명실공히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이제는 대표팀 활용 극대화를 심도있게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상’ 한 시즌 2회 수상의 대기록을 세웠다. EPL 사무국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4월의 선수’에 그의 이름을 새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9월의 선수’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금자탑을 세웠다.

이 기록은 그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증명하는 바로미터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EPL 3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득점왕이 유력한 로멜루 루카쿠(에버튼), 케빈 데 브라이너(맨시티), 아담 랄라나(리버플) 시오월콧(아스날) 등을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6경기 5골·1도움을 몰아치며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크리스티앙 벤테케(크리스털 팰리스) 에당 아자르(첼시) 등 쟁쟁한 경쟁자와의 대결에서 이겨냈다. 영국 ‘HITC’는 이번 결과를 두고 “그는 분명히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며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1992년 EPL 출범 이래 이달의 선수상을 2회 이상 수상한 것은 손흥민 포함 역대 42회에 불과하다. ‘한 시즌 2회 수상’으로 범위를 압축하면 그는 역대 16번째 기록을 세웠다. 앞서 한 시즌에 2회 수상의 역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맨유·현 레알마드리드),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현 FC바르셀로나), 아게로, 데니스 베르캄프(은퇴) 루드 반 니스텔루이(은퇴) 티에리 앙리(은퇴)가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달의 선수상 심사위원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앨런 시어러, 앙리, 리오 퍼디난드 등 ‘전설’도 손흥민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이제 시선은 대표팀으로 쏠린다. 강팀의 요건 중 하나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의 활용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현재 최대 강점은 손흥민이며, 그가 자리 잡은 왼측면이다. 물론 현재도 그의 출전 여부에 따라 대표팀 경기력의 차이가 크다. 그가 공격을 주도하고, 그의 발끝에서 골이 터진다. 다만, 문제는 전술적 활용이 단순하다는 점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슈틸리케호가 이란에 고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대에게 경계 대상 1호인 그는 집중 견제를 당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감독의 전술·전략이다. 위기에 봉착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로 향하기 위해서, 또 러시아에 입성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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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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