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의 독한S다이이어리] 'K리그 오심' 연맹 홀로 안되다… 구조적 해결책 필요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K리그 심판에 도전하세요”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이는 몇 명이나 될까. “심판 육성에 투자합시다”라는 제안에 동의할 구단은 존재할까. 한국 프로축구 심판은 그만큼 기피 직업이 됐다. 모두 오심에 민감하지만, 육성에는 둔감하다. K리그 오심 논란의 핵심이다.

K리그 심판자격은 국제심판 경력자 또는 KFA 1급 심판자격증 소지자에게 있다. 현재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이는 인원은 562명에 이르지만, 휴면 상태인 심판을 제외하면 330명이다. 이 가운데 실제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심판은 단 45명이다. 2017시즌 K리그는 총 11경기(클래식 6경기·챌린지 5경기)가 열린다. 주심과 2명의 부심, 대기심까지 총 4인 1조로 한 경기에 투입된다. 한 라운드에 44명의 심판진이 나선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는 라운드마다 총 3개조, 12명이 출장을 간다.

배정하기에도 벅찬 구조에서 육성·교육·관리는 언감생심이다. 육성을 하고싶어도, 구조상 활동하는 협회 1급 자격증 소지자가 많아져야 가능하다. 육성 프로젝트를 연맹 홀로 진행하기엔 자금도 부족하다. 프로 선수들은 구단 트레이너가 부상·체력을 철저하게 관리하지만, 심판들은 각자 관리한다. 매년 체력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K리그 전임 심판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온갖 원색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한 심판은 “이 직업은 나보다 가족이 더 힘겨워한다”고 호소했다. 지칠 대로 지쳤다. 오심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더욱이 이들을 보호해줄 기구나 장치, 사람까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프로야구처럼 억대 연봉을 받는 심판도 없다.

당장 비디오 판도 시스템인 VAR이 도입된다. 오심이 줄어들 수 있는 장치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심판 징계 공개 제도나 기자회견 판정 언급 금지 폐지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접근이 우선이다. 독일의 경우 12세 이하 경기에서는 12세 주심 1명만 배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부심도 없다. 당연히 정확한 판정이 어렵다. 그러나 지도자, 학부모, 선수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연령대별 선수가 성장하듯, 연령대별 심판도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와 심판에 대한 존중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습득한다.

K리그의 경우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선수부터 단장까지 핏대를 세운다. 최근 인천 단장이 오심에 강력 항의했지만, 실제 연맹 통계상 가장 많은 오심 피해를 본 구단은 전북이다. 불신의 근거가 여기에 있다. 심판, 선수, 구단 프런트, 팬까지 모두 지쳐가고 있다. 그저 오심을 지적하며 핏대를 세우지만, 심판 육성에 구단이 힘을 모아 투자하자는 방안은 외면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심 피해는 받기 싫으면서, 투자하기는 더 싫어한다. 이는 연맹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단부터 대한축구협회까지 모두 손을 잡고 구조적인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 육성부터 성장, 관리에 대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나아가 프로스포츠협회와 손잡고 4개 프로스포츠 심판 육성에 대한 고민까지 병행한다면 금상첨화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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