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백의 연예in] 스물다섯의 아이유, 기특한 성장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어떡해♬”

7년 전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던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이유. 당시 ‘좋은날’이란 노래가 대단한 인기를 누리면서 그녀는 단숨에 국민 여동생으로 떠올랐고, 이후 발표하는 노래마다 대히트를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때 나이는 겨우 18세. 한창 예쁠 나이에 아이유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보냈고, 늘 꽃길을 걸으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로부터 5년 뒤인 스물셋의 아이유. 그녀는 직접 자신이 부를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을 도맡으면서 자신만의 앨범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은 미니 4집 ‘챗셔’. 자기 생각을 담은 7곡을 앨범에 수록했고, 혈기 넘치는 스물셋 아이유의 패기 또한 함께 담았다. 덕분에 아이유는 ‘아티스트’란 수식어를 얻으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고, 마냥 어렸던 소녀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논란이 터지면서 아이유의 음악성은 잠시 진정성을 의심받았고, 한동안 아이유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다음 앨범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2년 뒤인 2017년 4월, 스물다섯의 아이유는 정규 4집 ‘팔레트’를 세상에 내놨다. 지난 앨범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앨범을 준비했고, 자작곡 수록은 물론 작사,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더욱 공고히 했다. 그렇게 선보인 첫 번째 선공개곡 ‘밤편지’, 두 번째 선공개곡 ‘사랑이 잘’은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선공개곡 더블 올킬’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본 앨범이 공개되자마자 가볍게 차트 줄세우기와 올킬을 기록하며 ‘명불허전 아이유’ 파워를 과시했다.

아이유가 대단한 이유는 단지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유는 ‘팔레트’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했다. 18세 소녀 아이유를 넘어, 23세 아이유의 패기를 발판 삼아, 25세 아이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성과 음악을 선보인 것. 지난 앨범에서 스물셋 아이유의 ‘생각’을 음악에 담았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스물다섯 아이유의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닌,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타이틀곡 ‘팔레트’에는 스물다섯 아이유의 생각, 고민, 감정이 멜로디와 노랫말에 차곡차곡 담겼고, 어른의 경계에 선 아이유의 복잡미묘한 심경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풀어냈다. 또 수록곡을 통해선 직접 작사 작업에 참여하며 못다 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런 엔딩’, ‘이름에게’ 등 수록곡 몇 곡만 들어봐도 아이유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성을 갖고 노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 그만큼 아이유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데 최선을 다했다.

이처럼 아이유는 자신의 성장을 음악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이유도 최근 진행된 음악감상회에서 “스물다섯이 돼서 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다. 음악에 대한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며 “단순히 소리를 내는 음악을 하기보다, 내 생각을 음악에 담고 부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