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위기를 기회로… 포항의 '최순호 매직'

[스포츠월드 = 권영준 기자] ‘최순호 매직’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포항 스틸러스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포항은 6라운드를 마친 현재 승점 13(4승1무1패)으로 리그 단독 2위다. 최근 3연승 포함 5경기 연속 무패 행진. 올 시즌을 앞두고 중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포항의 광폭 행보의 중심에는 최순호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사실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심각한 전력 누수에 시달렸다. 핵심 자원이던 골키퍼 신화용(수원)이 자유계약(FA) 자격으로 이적한 것을 시작으로 수비수 김원일(제주), 신광훈(서울), 그리고 문창진·박선주(강원)가 팀을 떠났다. 특히 수비의 중심인 주전 골키퍼와 수비수의 이탈로 인해 최 감독은 골머리를 앓았고, 팬들은 구단의 소극적인 전력 강화 정책을 비난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지는 않았다. 미드필더 이승희를 시작으로 측면 수비수 권완규, 미드필더 서보민을 차례로 영입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최 감독은 알토란 선수라고 믿었다. 최 감독은 우선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자원이 전술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이승희를 가장 먼저 영입했다. 이승희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활동량이 왕성하고 경험이 풍부한 미드필더다. 2010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뒤 수판부리(태국), 나고야(일본)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국내 최고의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인 손준호와 함께 포항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권완규, 서보민을 품으면서 신광훈과 문창진의 공백을 최소화 했다. 두 선수는 각각 시민구단인 인천과 강원에서 활약하며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성실한 선수다.

최 감독은 “네가 팀에 반드시 필요해서 영입했다”며 믿음을 심어줬고, 이들 역시 그라운드에서 열정으로 보답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개막 이후 전경기에 출전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권완규는 도움 3개를 기록, 김진수(전북)와 함께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물음표였던 이들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여기에 최 감독은 신화용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골키퍼 강현무를 세상 밖으로 꺼냈다. 강현무는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4실점으로 선방하며 0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며, 무실점 2경기로 이 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명성보다 내실에 집중했던 최 감독의 ‘매직’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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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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