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역마살도 때를 따라야 한다

희망 절망 체념이 팔자타령과 맞아떨어지는 법이지만 명리의 진가는 관조와 확신으로 빛을 발한다. 아마도 한 몇년 전 쯤엔가 상담을 왔던 남자가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사십대 초반이었는데 훌쩍 중년을 맞이하여 다시금 찾아온 것이다. 당시에 그는 결혼을 했어도 자녀가 없었는데 다행히 아내도 생각이 비슷하여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였다. 특히 어린 시절을 중국에서 보낸 경험이 있고 중국어에 익숙하다 보니 중국을 왔다 갔다 흔히 말하는 보따리 장사를 하면서 그럭저럭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때 그는 중국에서의 정착이 가능한지를 물었었으며 필자는 당시 상담을 왔던 계사년(2013)과 갑오년 안에 터전을 잡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오므로 상담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기가 쉽지 않은데 상담자는 자신의 일이니 소상히 그 때 얘기를 하며 다시금 중국에서의 정착운을 물어온 것이다. 그러나 다시 뽑아본 그의 운세에서도 그는 중국이나 타국에 사는 운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에게 역마살이 있다는 소리를 무수히 들었었으며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타국에서의 정착이 자신의 운에도 맞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다.

만약 그 당시 해외에서의 정착을 원했었다면 경술년 음력 7월생이라 갑신월에 태어난 그에게 해운에서도 역마가 발동하여 타국생활이 가능한 때는 2013년~ 으로서 갑자일주인 그에게는 분명 호기였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였고 지금은 이미 지나간 운으로써 현재로서 추진은 간다하더라도 몇 갑절 힘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지금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가 사드배치문제로 인하여 모든 방면에서 어려운데 특히 중국에서 터전을 잡는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이다.

본인도 이 점을 느껴서인지 왜 그 때 필자가 생각이 있으면 계사년에 바로 준비하여 추진해야 한다고 했는지 알 것 같다며 후회를 하였다. 그래도 혹시 운기가 어떨는지 궁금하며 조금만 참고 견디면 희망이 있을 지를 물으러 온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신의 태어난 날 일주에 천덕(天德)의 운이 있어 주위로부터 도움을 받는 운이 좋으며 금전에 구애를 받지 않는 길명이지만 역마에 귀문살(鬼門殺)이 작용하므로 운기가 좋지 않은 해우년에는 좋으려고 한 행동이 장애가 되고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부인궁에 형살이 들어오니 타국에서의 형살은 감옥운이라 아내와의 결혼생활에 엄청난 고비를 맞게 되는 것이다.

본인에게 인수(印綬:나를 돕는 운)로 작용하는 2013에 추진을 했으면 상황은 다르게 전개될 수 있었다. 천덕의 운이 있는 사람이 인수의 도움을 받게 되면 어느 곳에서라도 뿌리를 잘 내려 비바람 서리를 피해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어서 향후 10년도 끄떡없지만 상관과 편관운으로 이어질 때 타국으로의 방향전환은 모래사장에 누각을 세움과도 같아서 몸과 마음의 고초가 심해진다.

그러면 인생의 방향전환은 말 그대로 후회만이 남게 되고 심신은 피폐해진다. 남자의 운이 그러하였기에 타국생활을 꿈꾼다면 바로 그에게 인수 기운이 충만한 2013년을 추천했던 것이다. 향후 이런 운은 그에게는 거의 10년 뒤에나 오게 되는데 그 때는 이미 오십을 훌쩍 넘겨버린 육십이 다되어가는 나이니 나이며 건강이며 여러 여건이 허락지 못하는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