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타이거즈 전설 꿈꾼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양현종(29·KIA)이 타이거즈의 전설을 꿈꾸고 있다.

양현종은 KIA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명이다. 2007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후 줄곧 KIA에서만 뛰었다. ‘에이스’라는 칭호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팀을 향한 애정도 각별하다. 언제나 “팀이 우선”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양현종이다.

그런 양현종에게 목표 하나가 생겼다. 바로 타이거즈 좌완 통산 최다승의 새 역사를 쓰는 것이다. 지난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난 양현종은 ‘올해 달성 가능한 기록들 가운데 가장 욕심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 기록”이라고 답했다. 양현종은 “팀 내 기록이지만, 해태 선배님들을 비롯해 모든 타이거즈 팬 분들께서 뿌듯해 하실 것 같다. 또 그런 기록 속에 내 이름이 남는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고지가 머지않았다. 현재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 기록은 김정수 2군 재활코치가 가지고 있는 92승(해태에서는 88승)이다. 양현종이 이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해 보인다. 양현종은 통산 305경기에서 87승60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2014년부터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16-15-10승)를 쌓아왔다. 단순히 기록을 깨는 것 이상도 가능한 페이스다.

준비도 잘 되고 있다. 지난 시즌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던 양현종은 시즌 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양현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양현종은 “시즌 후 잘 쉬었고, 시범경기에서도 별 탈 없었다”면서 “피로하다는 것은 핑계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KIA와 1년 계약(22억5000만원)을 맺었다. 일본리그 복수 구단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도 했지만, 양현종의 선택은 KIA였다. ‘우승’을 향한 길에 한 번 더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물론 아직 해외진출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면 그땐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해주시지 않을까”라며 “그것이 가장 좋은 스토리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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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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