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사주명리학과 점성술

“1999년 일곱 번째 달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한 때 전 세계 사람들을 공포심에 떨게 했던 지구 종말론을 대변했던 유명한 문구다. 서양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는 그가 살던 16세기 당시 직업이 의사이기도 했지만 점성학자로도 불릴 만큼 별자리를 포함한 천체의 운행에 대해 깊은 지식과 이해가 있었던 사람이었다. 실제로 그의 종말에 대한 예언 속에는 달 화성 등 행성이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태양계 속의 행성들이 특정모형으로 배치될 때 행성들 간의 인력작용으로 인해 큰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았고 그 극대화 시점이 1999년 일곱 번째 달이었던 것이다.

그의 이 한 마디는 점성술에 대한 관심을 동서양 할 것 없이 주목받게 했으며 적당한 주기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했던 종말론의 백미를 장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1990년대에 기독교의 여러 종파 중에서 툭하면 주장됐던 휴거론 말세론까지 더하여져 1999라는 숫자가 주는 종말에 대한 숫자적 암시로 인해 당시 1999년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심정은 몹시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위안이 있었다면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은 어디까지나 서양인 기독교인들의 종말론인지라 그들 세계는 당연 서양에 국한된 것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동양권의 국가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었고 또한 필자는 숭산스님의 세계의 미래관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으므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알고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숭산스님은 주역의 대가로서 국제정세의 방향과 흐름을 거의 정확하게 예견하신 분이었다. 월남에서의 미국의 패전과 한국의 발전 소비에트연방의 붕괴 등을 확고하게 주장하셨고 역시 예측이 틀리지 않은 불교계의 수행자이자 주역의 대가로서 석학이라 불리신 분이다. 어이됐거나 동양의 북방권인 중국과 우리나라는 주역과 음양오행설에 기초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듯 서양은 미래예측에 있어 점성술이 주요 수단이다. 그러나 주역이나 음양오행설 역시 우주와 천문을 근저로 하여 형성된 이론이기에 점성학은 당연 그 기본이 된다. 즉 동양의 미래예측은 천문(天文)을 읽는다는 의미에서 해와 달과 별자리의 관계를 중요시 여기면서 지수화풍금의 상호작용 이에 더하여 음과 양의 구성 등을 함께 읽으니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의 수가 증가하니 정확도가 더 세밀해진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노스트라다무스의 세계종말론은 대입요소들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그가 예측했던 대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너무나 다행한 일이지만 서양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할 때 점성술을 기본적으로 신뢰한다. 따라서 개인들의 사주명조를 보는 방법의 기본은 별자리이다. 태어난 달의 별자리를 기본으로 하여 해와 달과의 위치 변화를 대입하여 운명을 감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점성술만 갖고도 많은 부분 예측의 정확도를 보게 된다. 내가 태어난 날의 별자리와 해와 달과의 관계 속에서 매년 매월 매일 다가오는 해와 달을 포함하는 별자리의 운행여정 속에서 길흉화복을 에측한다는데서 동양의 사주명리학과 서양의 점성술을 닮은꼴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으며 반복 수식체계에 근거한 예측하는 분야에서 우위에 선다는 확신과 자부심의 원천은 다름아닌 동양의 예측술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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