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정태욱 부상&이승우 외침'의 강력한 '경각심'

[스포츠월드=천안·권영준 기자] ‘허겁지겁했고, 우왕좌왕했다.’

‘정태욱 부상과 이승우의 외침’이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본선 개막을 앞두고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사연은 이렇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지난 27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 강호 잠비아와의 ‘2017 아디다스 U-20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백승호(20·FC바르셀로나B)의 선제골과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결승골 포함 2골을 몰아치는 활약에 힘입어 4-1로 대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35분 수비수 정태욱(20·아주대)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잠비아 공격수와 충돌했다. 공중에서 고개가 뒤로 완전히 젖혀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정신을 잃은 그는 그라운드에 떨어지며 2차 충격까지 받았고, 쓰러진 후 혀가 말려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를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중앙 수비 콤비 이상민이었다. 그는 재빨리 정태욱에게 달려가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골키퍼 송범근은 벤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의무팀을 불렀다. 이승우도 다급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큰 몸짓으로 구급차를 불렀다.

문제는 동료를 제외한 모두가 한 박자 늦었다. 주심은 의무팀이 한시라도 빨리 그라운드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정확한 수신호를 보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에 그라운드로 향하던 의무팀은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주춤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911 구급차와 앰뷸런스는 정태욱이 쓰러지고, 이상민이 인공호흡을 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이승우가 큰 목소리로 소리치자, 그제야 현장 대기 의무진 중 한 사람이 앰뷸런스 차량 운전석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앰뷸런스는 그라운드 진입이 처음인 모양새였다. 잔디는 마찰력이 적기 때문에 차량 바퀴가 미끄러지게 마련인데, 이를 감안하지 않은 이동이었다. 현장 축구계 관계자들은 “응급차 너무 빨라”라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신속 정확과 허겁지겁은 분명히 다르다. 이날 현장 대기 응급 의무진은 분명 허겁지겁했고, 허둥지둥했다.

중요한 것은 이날 경기 운용의 잘잘못은 논하는 것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본선 테스트 이벤트를 겸하고 있다. 본선 무대에서도 이와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단순히 행정적으로 의료진을 배치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실제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철저한 예행연습이 필요하다. 실제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 앰뷸런스가 경기장에서 지정 병원으로 선수를 이송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고, 도로 교통 상황까지 확인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태욱 부상과 이승우 외침이 주는 메시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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