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투자도 '재운'이 따라야 성공

전 세계에서 최근 1년 동안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는 어딜까. 그걸 어떻게 알겠나 싶으면 경제성장이 빠른 지역을 생각하면 된다. 멀지 않은 중국이 바로 그곳이다. 영국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가 전 세계 150개 도시의 집값 상승률을 비교해보니 42% 넘게 오른 중국의 난징이 1위를 차지했다. 특이한 것은 1위부터 8위까지가 모두 중국이었다는 것이다. 2위는 39%가 뛴 상하이였고 선전도 34%가 올라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집값이 이렇게 급속히 오르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성장이 그만큼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고 개인들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거기에 투기세력이 끼어들면서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부동산 투기가 횡행할 때는 순식간에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 생긴다. 사주에 재물운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시대를 빨리 읽고 재빠르게 투자를 한 사람일 수도 있다. 돈을 버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할 때도 많다. 운세나 능력이나 둘 중에 하나만 제대로 힘을 발휘하면 생각보다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에 거품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그건 경제이론일 뿐이다. 거품이라고 해도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다. 돈이 다니는 길목을 볼 줄 아는 사람은 거품으로 불리는 그 가격을 활용한다. 집값이 폭락할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는 마당에서도 돈을 긁어모으는 것이다.

아무리 불황인 시대에도 재물운이 좋은 사람은 여전히 돈을 버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서울의 집값은 3.1%가 올라서 91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울에서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 와중에도 돈을 버는 사람은 있다. 평생 부동산에 집중하고 있는 예순이 넘는 투자가가 그런 경우이다. 그는 부동산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았고 지금도 투자 대상이 생기면 상담을 청한다. 건물의 방위나 풍수 등을 꼭 물어보고 그런 것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계산해보곤 한다. 투자할 당시 자신의 운세와 돈의 흐름이 잘 맞는지도 살핀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 이후 한창 경제성장이 이루어질 때는 지금의 중국 이상으로 집값이 요동을 쳤고 누구는 그런 흐름을 이용해서 큰돈을 모으기도 했다.

복부인이라는 말도 그때 생겨났다. 복부인은 부동산 투기를 해서 큰돈을 번 주부들을 지칭하던 말이었다. 집값이 오를만한 곳을 살펴보고 미리 집을 사놓았다가 집값이 뛰면 되파는 수법으로 돈을 벌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복덕방이라고 하는데 그 말에서 복부인이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돈이 아무리 많이 굴러다녀도 누구나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돈을 벌 때 누군가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재물운이 좋다는 사주만 믿고 또는 운세가 좋으니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운세가 아무리 좋아도 경제흐름도 모르면서 투자하는 건 돈을 내다버리는 것과 같다. 앞에서 이야기한 예순 넘은 부동산 투자가는 작은 물건을 구입할 때도 엄청나게 공부를 하고 조사를 한다.

지금은 부동산을 아무 곳에나 사서 돈을 버는 시대가 아니다. 집값도 오르는 곳만 오르고 차별화 시대인 것이다. 투자도 좋고 운세를 믿는 것도 좋지만 묻지마 투자는 위험을 부르는 꼴이다. 때를 제대로 알고 발 뻗을 곳을 제대로 보고 뻗어야 내 돈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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