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손흥민, 넘어서야 할 3가지 #현실 #생존 #기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의 결장이 예사롭지 않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다만 위기 속에 숨겨진 기회의 가능성에 집중해야할 시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치른 에버튼전(3-2)에서 벤치를 지켰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최근 3경기에서 총 36분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향해 ‘교체 자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손흥민과 빈센트 얀센 중 누굴 해리 케인의 백업으로 활용할지 고민이 크다”라며 “최근 얀센이 훈련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약 2분을 남겨두고 멀티골을 폭발시킨 케인을 대신해 얀센을 교체 투입시켰다. 손흥민은 이 장면을 벤치에서 바라봐야 했다. 그가 마주한 현실이다.

사실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 제1 옵션이었다. 측면은 물론 부상 중인 케인의 대체자로 활약했다. 다만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시점에서 변화가 생겼다. 포체티노 감독은 4-2-3-1 포메이션 대신 3-4-2-1으로 전술적 변화를 줬고, 공격진 구성도 케인을 최전방에 두고 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를 공격 2선에 배치했다. 공격 루트를 중앙에 두면서 연계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측면에는 활동량이 왕성하고 공격 성향이 강한 수비수 카일 워커와 벤 데이비스를 활용했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토트넘은 스리백 전환 이후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체제 아래 손흥민의 역할은 백업 최전방 공격수에 한정된다. 현 시스템에서 그를 공격 2선에 두기에는 에릭센과 알리에 비해 연계 능력이 아쉽고, 측면 윙백에 두기에는 수비력이 부족하다. 현실적으로 그에게 딱 맞는 옷이 없다. 이 가운데 얀센이 포체티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으면서 케인의 백업 역할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의 생존 경쟁이 더욱 험난해지고 있다.

다만 이는 다른 의미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당장 이적은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감독의 전술은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같은 현상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 족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넘어야할 산이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넓히거나,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노력만이 해결책이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이번 위기는 분명 그가 한계단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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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토트넘 공식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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