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사랑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무릇 사내라면 노모와 처자식을 부양하고 먹이는 기쁨이 있고 마음과 실천력을 놓아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상궤를 이탈하거나 도피한다면 하늘이 돕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일반가정만의 얘기 일것인가. 여하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명 감독과 여배우의 불륜소동 그들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라 불리는 베를린영화제에서 당사자들이 감독하고 연기한 영화를 통해 여우 주연상을 탔다. 불륜 논란만 없었다면 참으로 경사스런 쾌거였을 것이다. 불륜으로 논란이 되었던 사람들이 어디 이들뿐이겠는가 마는 대한민국에서 간통제가 폐지된 현실에서도 이들의 당찬 사랑을 그저 자기 의사 결정권을 가진 성인들의 당당함이라고 보기엔 불편해할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본다.

사실 사랑의 감정은 자신 할 만한 것도 못되며 사랑만큼 변덕스러운 감정 놀음도 없음을 우리는 무수히 봐왔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시선은 곱지가 않은듯하다. 감정은 제도가 아니다.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그래서 간통제도 폐지가 됐다. 성인이라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무엇보다 자기결정권이 존중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왜 이들에게는 비난 비슷함이 멈추질 않는 것일까? 아마도 자신들은 이들이 유명해서 겪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억울한 유명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느끼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사랑에 비난 비슷한 화살을 멈추지 않는 데는 단지 심정적 괘씸죄를 넘어서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랑이라고 다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는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다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람들 사이의 불문율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아마도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본질적 질문과 함께 사랑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슴 아프게 던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남의 사랑을 가지고 배 내놔라 감 내놔라 하자는 게 아니다. 그러기전에 사랑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다시 찾아보았다. 아끼고 위하는 따듯한 마음 어머님의 사랑 남녀가 애틋이 그리는 일 또 그 애인 연애 사랑은 맹목 동정하여 친절히 대하고 너그럽게 베푸는 마음 육정적 감각적이 아닌 동정 궁휼 구원 행복의 실현을 지향하는 정념등 아름다운 표현이며 아름다운 결과를 지향하는 이성적 생각이며 본능이기도하다. 사랑에 대하여 지극히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일부일처제는 분명 모순이 있기도 할것이다. 그러나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고 그럴만한 타당성을 인정한다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사랑에는 예의와 책임이 필요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 예의와 책임을 견지 할만한 자격들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 할지라도 말이다. 논란의 주인공들 역시 사회적 인지도만 빼버리자면 개인적 문제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인간사의 영원한 주제이자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사랑만큼 공감 받는 감정도 없지만 나의 열정이 간절하고 뜨거운 것만큼 그로 인해 상처받을 인연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그것은 사랑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재능있는 그들은 역량을 십분 살려 자신들의 얘기를 미화시킬 수 있는 재능에 운까지 따라주었다. 그래서 그들의 감정과 사랑에 아무런 상관도 없는 대중들이 허탈해하는 것이라 본다. 이것은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적인 일도 아니요 사랑한다고 다가 아닌 그저 사랑에도 바른 견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표시하는 대중의 비난이리라.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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