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재다신약 사주 특성은 살리되 선은 지켜야

“가정불화로 집안이 거의 전쟁 직전입니다.” 여자문제로 의심을 받는다는 남자분은 하소연 하듯 말을 꺼냈다. 아내도 같은 은행에서 만나 결혼한 남자는 정말 억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 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텐데 아내의 의심이 그치지 않는다. 당연히 불화가 이어지고 견디기 힘든 지경이 됐다.

훤칠한 키에 깔끔한 인물을 하고 있는 남자는 여자들이 따를만한 용모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여자들이 몰리는 더 중요한 요인은 사주를 보니 알 수 있었다. “여직원들에게 인기 있겠네요. 여직원들을 잘 챙겨주기도 하고” 사주를 짚어보며 말을 건네니 “그거야 당연한 일이죠. 같이 일하는 직원이니까 그렇게 해야죠”한다. 당연하다고 하지만 거기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남자는 재다신약(財多身弱) 사주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재다신약은 재물은 많이 생기는데 내가 감당할 수 없어서 취하지 못하는 형국을 말한다. 재(財)가 남자에게는 여자를 의미하기도 하므로 여자가 많은 사주라고도 한다. 여자가 많다는 건 무조건 여자가 몰려온다는 게 아니다. 성품이 보여주는 특성으로 인해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것이다. 재다신약 사주는 성격이 온화하고 남에게 많은 배려를 한다. 누구에게도 편안한 성격으로 남들과 잘 어울리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고 매너까지 깍듯하니 특히 여자에게는 더 인기를 누린다. 그런 이유로 뜻하지 않게 가정불화로 이어지기도 하고 실제로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하는 일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결국 파경을 피해가지 못한다. 진짜 별일이 없었다면 당사자로서는 억울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타고난 사주로 인한 작용이니 어찌하랴. 재다신약의 또 다른 특징은 인맥관리를 잘한다는 것이다. 타고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잘 끌어 모은다. 어떤 사람은 그런 인맥을 바탕으로 자기의 세력을 구축하기도 한다. 회사에서는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각종 소식을 빠르게 캐치하는 재주를 보인다. 어느 라인이 힘이 세고 어느 라인을 타야 유리한지도 훤히 꿰뚫는 능력도 있다.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승진을 빨리하려고 손을 쓰거나 회사에서 정치적 역량을 키운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긴다. 자기가 재다신약 사주이고 사주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면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사주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욕심을 부리고 좋지 않은 결과를 맞는다.

일을 꾀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끌어가는 힘이 약한 한계 재다신약 사주는 그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자기의 주변 상황을 보니 무언가 이뤄질 것 같다는 판단을 하지만 그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 회사에서 정치적인 힘을 키우려 하면 오히려 당하곤 하는 게 재다신약 사주의 불행이다. 추동력이나 에너지가 부족해서 중간에 주저앉거나 경쟁자에게 길이 가로막히곤 한다. 사주적 특징을 잘 알고 있다면 자기의 특성을 살려 주변 관리만 하고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게 좋다. 대인관계가 좋으니 어디서나 환영받는 기질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남들에게 부러움을 받을만하다. 어느 선을 정하고 사주의 범위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고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고 살면 그게 바로 행복일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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