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수성’ 인삼공사, 정공법으로도 OK

[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치열했던 ‘3위 쟁탈전’, 승자는 인삼공사였다.

인삼공사는 26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5-23 27-29 25-19 15-1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4승(14패)째를 올린 인삼공사는 승점 41점으로 4위 현대건설(13승14패·승점39점)과의 거리를 넓혔다.

인삼공사는 과감한 포지션 파괴로 재미를 본 팀이다. 지난 24일 GS칼텍스전에서도 주포 외인 알레나 버그스마와 세터 이재은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김혜원과 한수지가 ‘투 세터’로 볼 배분을 맡았고, 센터 문명화도 모처럼만에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파격적인 인삼공사 라인업에 GS칼텍스는 당황했고, 결국 인삼공사는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이겨서 다행이다. 졌으면 엄청 욕을 먹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이날 인삼공사가 선택한 방법은 ‘정공법’이었다. 문명화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문명화는 수비훈련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삼공사은 끄떡없었다. 외인 알레나가 36득점을 올리며 중심을 지켰고, 김진희(20득점), 지민경(17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김진희는 무려 4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진희의 활약에 힘입어 인삼공사는 서브에이스 대결에서 8-4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선두 흥국생명(18승8패·승점53점)과 2위 IBK기업은행(17승10패·승점53점)과의 거리가 멀어진 상황에서 사실상 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이 노릴 수 있는 자리는 3위다. 승점 싸움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물론, 시즌 후 혹시 모를 승수·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이 같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인삼공사에서 이제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봄 배구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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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인삼공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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