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야스퍼 김 '본질적 가치와 현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본인의 귀화 의지가 가장 중요한 본질입니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준비에 한창인 신태용호에 네덜란드 아약스 19세 이하(U-19) 유스팀 소속의 한국계 야스퍼 테르 하이데(이하 야스퍼 김)가 화두로 떠올랐다. 1999년생으로 만 18세인 야스퍼 김은 아약스 유스팀 최고 단계인 A1에서 뛰고 있는 측면 수비수이다. 이미 네덜란드 U-19 리그 예선 라운드 6경기에 출전하는 등 네덜란드에서도 주목받는 등 대형 유망주로 꼽힌다. 이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 한국 U-20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그를 추천했다. 그가 신태용호에 합류한다면 전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는 24일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는 신 감독 역시 네덜란드로 향해 그를 만날 계획이다. 그러나 일단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U-20 월드컵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신 감독은 1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행사에 참석해 “그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입양됐고, 야스퍼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며 “귀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법무부 확인 결과 거주 요건 등을 충족하지 못해 월드컵이 개막 시점까지는 국적 취득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U-20 월드컵에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차후 한국 축구 전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라며 “그의 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이들은 “그가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한국 정서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며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사실 야스퍼의 가세는 한국 축구의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한국 축구는 고질적인 측면 수비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슈틸리케호만 봐도 오른쪽 측면은 차두리 은퇴 이후 1년이 넘도록 무주공산이다. 왼쪽 역시 중앙수비수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나서는 등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만약 야스퍼가 가세해 잘 성장해준다면 향후 10년은 대표팀 측면을 책임져줄 수 있는 유망주로 꼽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은 야스퍼의 의지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왈가왈부해 봐야 소용이 없다. 야스퍼가 한국 귀화에 의지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면 귀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 맞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어렵다. 억지로 (귀화를) 추진해봐야 역효과만 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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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덜란드 포르자 스포츠 그룹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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