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박지수 '숨겨진 재능'이 불러온 WKBL '혼돈 시대'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박지수(19·KB국민은행)가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며 ‘나비효과’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WKBL에 ‘혼돈의 시대’를 불러오고 있다.

‘슈퍼 루키’ 박지수가 서서히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즌 초반 청소년 대표팀 차출에 이어 발 부상으로 지난해 12월17일 우리은행전에서 늦깎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4일 현재 16경기(선발 12경기)에 출전한 그는 경기당 평균 10.3점(총 165점), 11.2리바운드(179개), 2.3도움(37개), 2.3블록슛(36개)의 수준급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의 프로데뷔가 주목받은 이유는 골밑 장악 능력이다. 192㎝의 장신에 팔까지 길어 골밑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기대대로 그는 16경기 만에 블록슛 36개라는 기록을 남겼다. 현재 달성경기수(선발 출전)가 부족해 개인 기록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현 상태만으로도 누적 순위 5위, 평균 순위 2위에 해당한다. 리바운드에서도 달성경기수만 채운다면 당장 평균 순위 3위로 올라선다. 두 부문 모두 국내선수 1위이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그의 숨겨진 재능, 피딩 능력에 있다. ‘먹이를 주다’는 뜻의 피딩(Feeding)을 농구에서는 골밑에서 볼을 소유해 수비진을 교란시킨 뒤 외곽으로 패스해 외곽 기회를 만드는 패스를 뜻한다. 박지수의 숨겨진 강점이기도 하다. 그는 신인드래프트 당시 “피딩에 자신이 있다. 프로무대에서 리바운드나 블록슛만큼 피딩 능력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국민은행에는 외곽슛이 정확한 강아정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고, 실제로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두 선수의 호흡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그가 출전한 16경기 기록을 살펴보자.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 국민은행은 6승10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그가 10점 이상 득점한 경기에서 팀은 3승13패, 리바운드 10개 이상 기록한 경기에서는 4승12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어시스트 3개 이상을 기록한 경기에서는 5승11패로 가장 좋은 승률을 선보였다.

14일 현재 WKBL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두고 KEB생명(12승18패),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이상 11승8패)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팀은 단연 국민은행이다. 2월 들어 3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그 속에는 박지수의 ‘피딩 능력’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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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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