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하는 '힐링 공간'

학교나 직장 등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 중에 멘토라는 게 있다. 멘토는 상담해주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학교에 신입생이 들어왔을 때 직장에 신입 직원이 채용됐을 때 멘토를 지정해준다. 멘토는 학교의 상급생이거나 직장 선배가 맡는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들에게 멘토는 든든하고 의지가 되며 모르는 것들을 물어보면 알려주고 익숙지 않은 업무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상담자 역할을 하는 멘토이지만 마음을 내놓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부모나 형제 관계는 살아오면서 겪었던 아픔 등의 속을 터놓고 말하기는 힘든 사이인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 일수록 그런 경향은 더 심하다. 그렇게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답답한 문제들과 아픈 이야기들을 마음 놓고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속이 다 후련하네요”라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 상담을 마치고 하는 말이다. 회사에서 불편한 관계인 선배와 갈등이 너무 심했고 회사를 그만두려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녀와 선배와의 관계는 원진살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서로를 꺼리고 미워하는 액운이 가로막고 있으니 좋아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처방법을 알려주니 그녀의 표정이 아주 편안해졌다. 원인과 대처방법을 알게 된 것도 좋았고 어디에서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하며 해결책을 얻으니 머리가 맑아졌다.

형과의 심각한 불화로 집을 나와서 혼자 생활하던 교사도 있었다. 사주를 보고 나서 자기가 왜 그렇게 형과 심각한 불화가 있었는지를 알게 됐다. 왜 화해가 어려웠는지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상담을 받고 나서 실마리를 찾았고 이제 새로운 방식의 시도를 해보겠다고 했다. 그 교사 역시 가슴 속에 담고 있었던 앙금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한다. 상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역학자가 현대인들의 실질적인 멘토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가슴 속에 많은 것들을 쌓아놓고 살아야 하는데 결국 몸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만다. 스트레스가 화병으로 발전하고 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런 화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답답한 상황이나 아픈 문제들을 부담 없이 털어놓는 것이다. 속을 시원하게 하면 몸의 기운도 따라서 원활해진다. 개인적인 삶이 대세이고 마음을 내놓고 이야기할 공간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비밀이 보장되는 곳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으로 이미 역학원은 힐링의 공간이 된다.

눈앞에 닥친 어려운 일들을 콕 집어서 상담할 수 있고 해결방안도 세세하게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속풀이, 하소연 문제의 원인 분석 및 해결방안 제시 등 현대적 멘토에게 필요한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젊은 사람들의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가슴은 답답해진다. 그렇다고 풀리는 것은 없으니 속으로 화가 쌓이곤 한다. 그럴 때는 언제나 팔자와 운에서 찾아보라고 한다. 고민의 해결 방법을 찾게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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