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힘들어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과 실력을 갖췄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이 시대의 젊은 세대이다. 그럼에도 취직할 곳을 찾지 못해 청년실업에 절망하고 비정규직이라는 불안한 자리에서 적은 월급에 눈물을 흘려는 일이 많다.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시 취업공부를 하지만 언제 좋은 직장을 잡게 될지는 아무런 보장이 없다. 얼마나 둘러싼 환경이 어려우면 3포세대니 5포세대니 하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그래서인지 필자에게 상담 와서 하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일부 젊은이들은 자기에 대해 지나친 비하를 한다.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아름다운 청춘을 지니고도 시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스스로를 비하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까움 마음에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곤 했다. 그런 마음을 이 지면을 통해서도 전해보고 싶다. 어떤 젊은이의 말을 한번 들어보자. “어느새 나이도 이렇게 많아졌는데 무엇 하나 해놓은 것이 없더군요. 하고 싶은 게 무언지도 모르면서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게 제 모습이더라고요. 결혼은 물론 하지 못했고 벌어놓은 돈도 넉넉하지 못해요. 지금 다니는 회사도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 두면 앞길이 막막하잖아요. 그래서 결단을 못 내리고 있지요. 저는 왜 이렇게 답답할 정도로 일이 안 풀리는 걸까요.” 이 말은 얼마 전 상담을 왔던 20대 중반 여성이 했던 말이다. 본인으로서는 자기의 상황이 답답했겠지만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날 필자는 제법 많은 시간들 들여 하나씩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느새 나이가 많아졌다고 하는데 이십대 중반의 나이는 누가 보아도 많은 나이가 아니다. 한숨을 쉬며 나이가 많다고 한탄을 할 때가 아니라 언제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다. 무엇하나 해놓은 게 없다는 말도 그렇다. 이십대의 젊음은 해놓은 것이 없는 게 당연한 것이다. 실망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당당해도 된다. 중년의 나이에 하고 싶은 게 뭔지를 모르겠다고 하면 답답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십대 젊은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그건 그럴만한 일이다. 결혼을 하지 못한 것도 벌써 스스로를 탓할 일은 아니다. 여자는 30세 남자는 32.6세가 요즘 세대의 평균 결혼연령이다. 그러니 이십대 중반에 결혼을 못했다고 비탄에 잠기는 것은 지나치게 오버한 것이다.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는 없다. 그 젊은 여성이 말하고 싶은 요지는 맨 나중에 말한 이것일 것이다. “저는 왜 이렇게 안 풀리는 걸까요.” 그런데 그녀가 말한 상황을 보면 일이 안 풀리는 것은 하나도 없다. 너무나 당연한 일들을 가지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뿐이다.

젊은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힘든 환경에 처하다보니 스스로를 보는 시선도 너무 안 좋은 쪽으로만 치우치는 것 같았다. 젊음은 어떤 모습이든 모든 세대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시기다. 그런 나이의 젊은이들이 희망보다 절망에 익숙해지는 건 슬픈 일이다.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젊은이들은 자기의 모습이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젊은이들에게 희망보다 절망 쪽으로 발을 내딛고 조금 더 힘을 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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