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유대인의 자녀 경제교육

돈 재물의 원천은 운세의 흐름과 함께 신뢰가 바탕이 되야 한다.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미국의 월가이다. 세계의 자본이 모여들고 말 그대로 대형 머니게임이 벌어지는 곳이다. 그 월가를 움직이는 사람은 누구일까. 물론 특정한 어느 한 사람이 월가를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특정한 민족은 있다. 바로 유대인이 그들이다. 월가에서 유대인들은 눈에 뜨이는 행보를 보인다. 최고 경영진 자리에서 자본을 좌지우지하고 재무계통 고위관료로 들어가 미국 전체의 자본흐름을 만들어 낸다. 공직을 마치면 다시 월가로 돌아오곤 하는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자료를 찾아보니 월가의 전설, 전 세계의 유대인은 1500만 정도라고 한다. 그 수는 세계 인구의 0.2%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세계의 돈을 움직이는 것일까.

전문가 분석에 의하면 유대인들의 힘은 어렸을 때 시작하는 돈 관리 교육에서 나온다. 어린 나이의 자식들에게 일찌감치 경제와 관련된 교육을 끊임없이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비교분석해 보니 우리나라 부모들은 경제교육 이전에 자식들의 사주에 재물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일부에서는 제왕절개를 하면서까지 자식들의 사주에 재물운과 관운이 들어오게끔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발원만 한다고 재물운이 자식들의 인생에 가득 차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식들의 운세에 정성을 기울일 때 유대인 부모들은 경제교육에 정성을 쏟는다. 결과로 보면 같은 다다름에 이를수도 있으나 유대인들은 자식들이 13세가 될 때 ‘바미츠바’라고 하는 성인식을 치른다.

이 행사에서 친척들은 축하금을 주는데 몇 천만원쯤 된다고 한다. 이 돈을 기반으로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돈 관리하는 교육에 나선다. 예금은 기본이고 증권과 채권 등의 투자상품 운용방법을 알려줘 스스로 돈을 불려가게 한다. 자연스럽게 금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경제의 흐름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돈은 인생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관한 철학까지 함께 가르친다. 자기의 인생과 경제 그리고 돈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배움이 이뤄진다. 세상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반드시 알려준다.

용돈을 줄 때도 그냥 주는 법이 없다. 집안 일을 돕던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용돈을 준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훌륭한 돈 관리 기술을 체득한다. 세계의 금융과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어릴 때부터 길러진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이다. 자식에게 재물운과 관운이 좋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걸 누구나 안다. 그러나 단순히 사주의 운세가 좋기만을 바라거나 만약 사주가 아주 좋은 자식이라고 그냥 지켜만 보고 있으면 모든 게 잘 될까? 멍하니 손 놓고 있으면 운세는 그냥 운세로 끝나고 만다.

자부심의 원천인 그 좋은 운세가 자식의 인생에 꽃피게 하려면 그만한 관리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재물운이 피어나려면 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고 관운이 뻗어나게 하려면 지식과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럴 때 운세도 그에 맞게 활짝 날개를 펴는 것이다. 사주의 운세는 당연히 중요하다. 부모의 운세발원 못지않게 중요한 건 다듬고 키워서 꽃을 피우게 뒷받침 하는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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