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정유년의 국운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다. 조선 선조시대 임진왜란 후 5년 뒤 정유재란 때 일본이 또 다시 우리나라를 침략해 괴로움을 준 사건을 생각해본다면 정유년은 내우외환의 시련이 함께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내우는 당연 국내 정치 및 경제의 혼란이요 외우란 강대국의 이권 추구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이리저리 분열되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형국을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 딱 그러하다.

2017정유년은 특히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가 계속될 것이다. 정유재란 역시 나라의 국기를 흔드는 임진왜란의 후속 전쟁으로써 우리 국토와 백성들에게 몹시도 고통스러운 후폭풍였던 것이다. 이렇듯 운기는 다시 정유년으로 흐르는데 이 정유년은 우리나라의 국운으로 봐서는 그리 즐거운 운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개인의 운명에도 대운이 있듯 국가의 운명에도 대운이 작용한다. 우리나라는 후천갑자의 운기에 들어선지 30년이 지나간다. 여러 예언서나 비기에서 언급하는 국운 상승과 그 과정에 있을 혼란의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아도 르네상스와 신대륙 발견 이후 인류의 역사를 보면 불황보다는 기회가 득세하는 호황의 기간이 더 길었다. 어떤 도인은 1980년대 말에 통일이 있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통일이 이뤄지지 않았으니 허황된 말이었다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영토적 정치적 통일은 이루지 못했지만 남북한이 과거의 철벽같던 냉전시대에 비추어 많은 관계의 진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작고한 현대그룹의 정주영회장이 소 부대를 끌고 북한에 간 사실은 남북한 통일의 물꼬를 튼 시작점으로 인식돼도 좋을 것이다. 경제적 협동과 화합으로부터 점점 단계를 높여 가는 통일과정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이는 후천갑자의 시작년도라 불리는 1984년 갑자년 이후에 일어난 대사건이다. 확실히 단군 이래 오천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시기에 진입을 한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자면 분명 통일로 가는 큰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고 2차 세계대전 후 살벌한 냉전체제 그리고 정치적 암흑기체제를 함께 생각해본다면 불과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남북통일을 공언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미래상을 보았다는 얘기다.

대한민국우리나라가 6.25사변 그 이후 얼마나 큰 발전을 이루었는가? 그 자랑스러운 발전상을 지금 이 시점에 훼손시키고 있는 여러 작태들이 몹시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비온 뒤 땅이 굳듯, 밤이 깊으면 새벽이 곧 오듯 우리나라의 운기의 용트림을 위한 시련을 통한 단련의 시기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분명 후천갑자의 시대에는 한국이 동방인목의 가치로 세계사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운이므로 좋은 쇠는 뜨거운 용광로에서 자신을 녹인 다음 엄청나게 담금질을 해야 천년을 가도 녹슬지 않는 명품재가 나오듯 그리 이해를 하면 될 것이라 본다. 시국이 어려울 때마다 나라를 구한 건 도망가기 바쁜 권신들이나 세력가들이 아닌 백성들이자 민초들이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모습이 바로 그 때와 닮았다. 2017정유년은 마치 과거정유재란을 치러내는 것처럼 어려운 국운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굴하지 않는 인내와 노력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 자부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제발 국민의식의 반만이라도 제대로 섭수해주길 바란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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